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방미 중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라이엇게임즈를 방문하며 경기도 게임산업 진흥 의지를 암시했다. 이 방문은 K-IDEA에서도 몰랐던, 협회장이 아닌 경기도지사로서의 행보였다.
남경필 도지사는 지난 3일, 7박 10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경기도는 남 도지사의 방미 성과에 대해 1억 2천만 달러의 투자유치, 그리고 이외에도 미국의 재난관리시스템 탐방과 지역 외교를 꼽았다. 사실상 도지사가 가장 많이 요구받는 지역 발전 이슈와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떠오른 안전 이슈를 부각한 셈이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 주목한 것은 31일과 1일 이틀 간 이뤄진 두 미국 게임사 방문이다. 남 도지사는 31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와,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라이엇게임즈를 방문해 브랜든 벡 대표와 함께 온라인게임 산업과 한국의 게임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도 남경필 도지사(왼쪽)와 블리자드의 마이클 모하임 대표(오른쪽)
게임사 방문 자체만 보면 평소 게임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남 도지사 성향 상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양대 게임사 방문이 이뤄진 시기다. 남 도지사의 방미는 도지사 취임 1개월차에 추진되었다.
일반적으로 도지사 취임 1개월은 그동안의 사업과 정책, 그리고 도정 이슈 파악으로 정신이 없는 시기다. 그런 만큼 취임 한 달차에 이뤄진 이번 방미는 가장 바쁜 시기에 이뤄진 만큼 남 도지사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실제로 경기도는 이번 일정에 대해 도민들이 가장 중요시 여길 지역 발전과 세월호 사건으로 이슈가 된 안전 이슈에 대한 성과를 부각시켰다. 남 도지사는 이런 와중에 10일 일정 중 이틀이라는 시간을 할애해 블리자드와 라이엇을 만났다. 가장 바쁜 시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치적 이슈 사이에 게임이 있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물론 남 도지사가 두 업체와 나눈 이야기는 특정한 사업적 이슈가 아니라 게임업계 현안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남 도지사의 이번 행보는 K-IDEA는 어떤 관여도 하지 않은, 순수하게 경기도지사로서의 행보. 그런만큼 이번 일정이 향후 도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경기도청 관계자는 남 도지사의 이번 미국 게임사 방문이 경기도의 게임산업 진흥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대화에서 “남경필 도지사가 이전부터 게임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이번 게임사 방문도 남경필 도지사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논의된 현안을 바탕으로 경기도의 게임산업 진흥책을 체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라이엇 게임즈 브랜든 벡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