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엔씨의 PC방 우선 과금정책 도입에 PC방 업주 ‘지켜보자’

6일부터 개인 사용자의 정량 이용권보다 PC방 종량 요금이 우선 차감

김진수(달식) 2014-08-08 15:02:21
지난 6일, 엔씨소프트가 PC방 과금 정책을 변경했다.

PC방 과금 정책 변경 내용은 과금 우선순위 개편이다. 기존에는 PC방 이용자가 개인 정량 상품을 이용할 경우, PC방에게는 종량 과금이 되지 않았다. 바뀐 정책은 PC방 이용자가 개인 정량 상품을 이용하고 있더라도 PC방 종량제 과금이 먼저 부가된다.




PC방 과금 정책 변경 목적은 ‘PC방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사전 작업’


엔씨소프트가 PC방 과금 우선순위를 바꾼 것은 유저를 PC방으로 유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을수록 게임 서비스사와 PC방 모두 이익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MMORPG 중 하나인 <아이온>의 경우, 단 14%의 유저가 PC방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엔씨소프트가 PC유저를 늘리기 위해 <아이온> 유저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PC방을 찾지 않는 이유로 81%의 유저가 정량 상품을 우선적으로 과금하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유저 입장에서는 PC방 비용도 내면서 월 100에서 300시간으로 정해져 있는 정량 시간도 줄어드는 게 불만이라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해결책으로 PC방 과금 우선순위 변경과 ‘PC방 혜택 강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PC방 요금에 대한 유저의 불만을 해소하면서 PC방을 찾을 이유를 만들어주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예로 <리니지>는 7월 23일 업데이트로 PC방 추가 경험치 혜택을 종전 20%에서 40%로 늘리는 등 PC방 혜택을 강화했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유저가 PC방을 찾았을 때 이용 요금만큼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사전에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과 협의해 ‘PC방이 잘 되야 게임업체도 성장할 수 있으니, PC방 유저를 늘려 상생하자’는 내용으로 합의점을 도출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PC방 상생 정책은 침체된 국내 게임시장을 살리고 PC방 업계와의 상생을 위한 변화의 시작이다”라며 “PC방을 찾는 게임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G코인 환급 이벤트 및 다양한 PC방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PC방을 찾는 게임 이용자가 늘면 PC방 업주에게도 이익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MMORPG <리니지>의 PC방 혜택 강화 내용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시각 엇갈려, “지켜보자” VS “부담만 늘어날 것”


국내 대표적인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은 엔씨소프트의 정책 변경에 대해서 미리 합의를 한 만큼, 대규모 반발은 없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전면금연이 실시된 이후 PC방 이용객 수가 줄어든 만큼, PC방 사용자가 늘어나야 한다는 엔씨소프트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엔씨의 정책 변경에 동의하는 업주들은 전망에 대해 “현재로서는 득이 될지 실이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단 PC방 혜택과 프로모션이 진행되면서 실제 이용객이 늘어나는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기존 PC방 프리미엄 혜택보다 확실한 보상으로 PC방 이용객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책 변경에 일부 PC방 업주들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해당 업주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후 실제로 PC방 이용객이 늘어나지 않으면 PC방의 부담만 가중된다는 것. 기존에는 각 개인 정량 이용권을 우선 차감했기 때문에 PC방이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았지만, 바뀐 정책대로라면 정량 이용권 결제 유저라도 시간당 200원 이상의 비용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당장 PC방 이용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는 만큼, PC방에게는 연말까지 기존 결제 금액의 5%를 추가 제공하는 ‘페이백’을 최대 10%대로 늘리는 것으로 협의했다. 또, 과금 우선순위 변경에 찬성하기 힘든 업주들을 위해 IP별로 종량제 과금을 적용시킬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엔씨소프트 PC방 홈페이지에 올라온 PC방 캠페인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