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가 ‘아리’ 6개월 판매 수익과 ‘신바람 탈 샤코’ 스킨 판매수익을 문화재청에 후원한 데 이어 올해도 문화재청을 후원한다.
22일, 라이엇게임즈는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후원 협약식을 진행하면서 ‘팝스타 아리’ 스킨 6개월 치 판매 수익에 기부금을 더해 총 7억 4,000만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팬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팝스타 아리’ 스킨
이번에 라이엇게임즈가 후원하는 7억 4,000만 원은 국내 문화재를 보호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된다. 먼저 허미티지 박물관으로부터 ‘석가 삼존도’를 반환받았던 것처럼 국외 소재 문화재 반환 작업에 투입된다. 또 국내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는 문화재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국내 문화재를 구입하고, 조선 왕릉을 돌보는 데 사용할 조경용 크레인을 구매하는 데도 이 기금이 사용된다.
라이엇게임즈는 이 외에도 다양한 문화재 보호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기존 진행하고 있던 유저 및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통 예절 교육이나 문화재 보호 활동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청소년들에게 국내 문화재를 알리고 교육하기 위한 방송 영상 제작을 지원한다.
영상 제작 및 방송은 EBS가 맡게 된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이승현 대표는 후원 계획을 공개하며 “소중한 한국 문화유산을 후원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그간 문화재청 후원을 통해 거둔 성과를 공개 했다. 이 날 공개한 성과는 지난 성균관 정밀 측량작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만든 영상과 라이엇게임즈가 그간 문화재청에 후원해 준 기금으로 구매한 국내 소재 대한제국 시대 문화재다.
매입한 국내 소재 문화재의 대표적인 예로는 고종황제의 어필과 헤이그 특사로 임무를 수행했던 이준 열사의 글씨 등이다. 해당 문화재 매입은 특수법인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맡아 진행했디. 앞으로도 라이엇게임즈의 후원금 일부를 국내 소재 문화재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유산 관련 후원에 문화재청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꾸준한 후원뿐 아니라 문화재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온 파트너이기 때문. 라이엇게임즈의 후원금은 부족한 정부 예산으로는 할 수 없는 사업들을 벌일 수 있는 ‘단비’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에 대한 예산 지원이 열악한 형편이지만, 불평하지 않고 시민, 기업과 함께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나가겠다. 라이엇게임즈가 만든 <리그 오브 레전드>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인 만큼, 유저들에게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원해주는 라이엇게임즈가 다른 기업들에 모범이 될 것이다”며 라이엇게임즈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3년 간 문화유산 보호를 후원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문화재청은 라이엇게임즈 본사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이 나선화 문화재청장, 오른쪽이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이승현 대표.
라이엇게임즈가 후원한 기금으로 매입한 고종황제의 어필. 글귀는 주자의 명신언행록애 나오는 말로, 벼슬할 때는 백성을 걱정하고, 학문할 때는 임금을 걱정하는 것이 도리라는 뜻이다.
고종황제의 명을 받아 ‘헤이그 특사’로 활약했던 이준 열사의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