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유명게임 <캐슬배니아: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이하 캐슬배니아)를 주제로 기말고사 문제가 출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공업기술 과목의 기말고사 문제 34문제가 전부가 <캐슬배니아>와 관련된 내용으로 출제된 것. 시험문제는 게임과 공업기술이 절묘하게 결합해 재미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해강고등학교에서 공업기술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박덕순 씨다.
박 교사는 지난 2일 실시된 기말고사에서 2학년 공업기술 과목 문제를 모두 <캐슬배니아>로 장식했다.
시험지는 프롤로그 – 등장인물 – 스테이지(열기의 방, 최심장부 기술실) – 에필로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스테이지에 맞게 구성된 문제들은 마치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박진감이 넘친다. ‘보스 스텔라는 물로 이루어져있어 없앨 수 없다. 하지만 물보다 가벼운 금속(알칼리금속)을 던지면 폭발에 의해 격파할 수 있다. 이제 물보다 가벼운 금속을 선택해 스텔라에게 던지자. – 1.수은 2.철 3.알루미늄 4.금 5.리듐’과 같은 식이다.
또한 시험문제 중간중간에는 자연스럽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게 되는 주석(예: 진엔딩으로 가기 위해서는 폭발에 의한 격파보다는 LV.2 이상의 공업기술 책으로 정화해야 한다)들도 붙어있다.
특히 시험지 맨 마지막에는 ‘레벨 50(50점) 이하는 공업시간에 드라큐라의 현신을 볼 것임’이라며 유머와 함께 선생님 특유의 엄포(?)도 빠지지 않았다.
박덕순 교사의 시험문제에 대해 네티즌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글루스 아이디 ‘엑센’은 “선생님 최고로군요! 대충 참고서 문제 그대로 나온 성의 없는 시험지만 풀었던 과거를 생각하니 이 시험지는 정말로 훈훈합니다!”라고 말했고, ‘꽃보람’ 역시 “단순히 이슈거리를 위한 문제가 아닌 상당히 노력하신 흔적이 보이는 문제입니다. 멋진 선생님을 둔 해강고 학생들이 부럽군요”라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