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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영상) 오컬트 탐정의 추리극, 배니싱 오브 에단 카터

영혼과 교감해 살인자를 찾는 방식, 문자 연출을 내세워

전승목(아퀼리페르) 2014-08-22 18:44:56
오컬트 탐정이 죽은 자의 영혼과 교감해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게임의 프리뷰 영상이 공개됐다. <배니싱 오브 에단 카터>를 소개하는 영상을 확인하자. 

※ 잔혹한 장면이 포함돼 있는 영상입니다 



영혼과 대화하는 탐정, 외진 계곡의 살인자를 찾아 나서다


21일 게임 개발사 애스트로너츠는 자사가 개발 중인 어드벤쳐 게임 <배니싱 오브 에단 카터>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이 영혼과 교감하며 증거를 찾는 과정을 다뤘다.


주인공은 오컬트 탐정 '폴 프로스페러'로, 위기에 빠진 소년 '에단 카터'의 편지를 받고 레드 크릭 계곡에 방문했다. 그곳에는 극악무도한 살인자가 배회하고 있었다. 폴은 살인자를 잡기 위해 죽은 사람의 영혼과 교감해 과거를 살펴보는 능력을 동원한다. 

이 능력은 피살자가 살해당하는 과정으로 역추적해, 누가 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죽였는지 밝혀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살인자는 예상보다 훨씬 더 교활했고, 그가 저지른 사건도 생각보다 심각했다. 덤으로 계곡 곳곳에는 함정이 설치돼 있어, 폴마저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주인공이 영혼과 교감해 사건을 추리하는 모습.

플레이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주변의 단서를 찾아내 상황을 파악하고 영혼과 교감할 준비를 한다. 그 뒤에는 피살자와의 영혼과 교감해서 살인 사건이 일어날 무렵의 광경들을 현실에 구현해낸다. 

참고로 구현한 광경들은 살인 사건의 단편에 지나지 않으며, 시간 순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살인 사건의 광경들을 본 뒤, 논리적으로 사고해 어떤 광경들이 먼저 나타나고 나중에 나타났는지 순서를 매겨야 한다. 

순서를 옳게 매긴 뒤에는 살인자의 행동을 재현함으로써 추론을 검증하고, 영혼과 2차 교감을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일련의 과정을 되풀이하며 레드 크릭 계곡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풀어 나가야 한다.  


영혼과 교감해 과거를 살펴보려면 충분한 단서를 찾아내야 한다.


문자 연출로 주인공의 추리 과정을 보여준다

 

프리뷰 영상에 나타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 폴은 길을 지나가다 한 열차를 발견했다. 그 열차 앞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묻어 있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그 주변에는 핏자국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생명체가 없었다. 

 

의문을 가진 폴은 핏자국을 살펴보다가 누군가 열차에 시동을 걸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주인공은 주변에 시동을 걸 수 있는 크랭크 축이 없는데, 어째서 열차가 움직인 흔적이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그는 의문을 풀기 위해 크랭크 축을 찾기로 결심하고 자신을 능력을 사용했다. 

 

능력을 사용한 결과, 크랭크 축은 열차와 멀리 떨어진 강가에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폴은 어째서 크랭크 축이 외딴 곳에 버려졌는지 확인하러 이동했고, 그 주변에서 살해당한 듯한 시체를 발견하고 말았다. 

 

 열차에 깔려 다리를 잃고 사망한 희생자. 누구에게 죽임 당했을까?

 

 

살인 현장을 목격한 주인공은 "누군가 열차로 피살자를 들이박아 살해한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열차를 제자리로 돌렸다"고 추론했다. 충분한 추론 근거를 얻은 폴은 영혼과 교감해 사건 현장의 과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때 주인공은 뜻밖의 과거를 보고 말았다. 피살자는 자신을 계곡에 초대한 소년 '에단 카터'를 해치려던 남자였다. 그는 에단을 깔아 뭉갤 생각이었는지 열차도 준비해 뒀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다른 남성이 크랭크 축을 휘둘러 피살자를 쓰러뜨렸고, 피살자는 에단 대신 열차에 깔려 과다 출혈로 사망하고 말았다. 

 

주인공은 이를 두고 의문을 품게 됐다. 피살자를 쓰러뜨린 남성은 아무리 봐도 피살자의 동료로 보였다. 그런데 왜 에단 대신 피살자를 열차로 깔아 뭉갰을까? 그리고 에단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살인 사건 현장을 보고 더 큰 의문을 가진 주인공은 에단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알고 보니 피살자는 소년 '에단 카터'를 해치려 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피살자는 뒷통수를 크랭크축으로 얻어 맞은 뒤 살해를 당하고 말았다.

 

이 게임은 글자를 이용한 연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열차 앞에 묻은  핏자국을 조사했을 때 '피...'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동물의 피? 사람의 피?' '사고로 인한? 아니면 살인?' 등등의 주인공의 생각을 나타내는 단어가 연달아 나타나는 연출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식의 연출법은 플레이어가 주인공의 추리 과정을 유추하고, 진행에 필요한 단서를 찾는 데에 도움을 준다. 화려한 연출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신, 추리물에 걸맞는 적절한 연출을 도입한 셈이다. 

<배니싱 오브 에단 카터>는 9월 25일 PC로 출시된다. 내년에는 PS4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글자를 이용해 주인공의 추리 과정을 연출하는 모습.

 

배니싱 오브 에단 카터 게임스컴 2014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