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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광진 의원, “게임업계도 방어보다 공격에 나서라.”

“게임에서도 방어만 하면 이기기 어렵다.” “게임업계도 공격하라.”

임상훈(시몬) 2014-08-22 18:43:18
22일 오후, 4:33과 윤종신, 그리고 인사동 갤러리가 함께 개최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 전시회에 국회의원이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게임을 법적으로 문화예술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문화예술 진흥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김광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었습니다.

이런 의원이 게임 관련 전시회에 뜨니, 게임매체 기자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최근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이 게임회사 CEO 7명을 무더기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는 등 국회 관련 이슈도 있었던 터니, 더욱 그랬겠죠.

1층 본관을 관람한 김광진 의원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게임에 관한 소신을 밝혔습니다. 현역 최연소(81년생) 의원답게 의견 표출에 거침없었습니다. /시몬




"게임도 예술이다."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의원답게 '게임은 예술이다'는 주장을 강조했습니다. 만화가 예술로 정의된 것은 지난해 법개정 이후라며, 사진이나 영화처럼 게임도 예술이라는 논리를 폈죠. 

'<애니팡>도 예술이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든 사진이 다 예술인가?"라고 반문하며, 일부 사진이 예술이 아니라고 해서, 사진 장르는 예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게임이 예술 범주에 들어가는 것과 모든 게임이 예술이냐는 것은 다른 범주의 이야기라는 거죠.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터라, 게임이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미술인에게 꿈의 공간과 같은 곳에서 게임이 전시회를 여는 것은 나훈아가 예술의 전당에 가는 것과 같다"는 거죠. 

이정권 가나인사아트센터 총괄은 최근 인터뷰에서 "1998년 우리 센터가 개관한 이후 순수 미술이 아닌 전시는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게임을 규제하기 위한 논리는 근거가 없다."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었다."


김 의원은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으로 1년 정도 있었습니다. 게임중독 관련 통계를 많이 받았었죠. "여성가족부나 학부모단체에서 자료를 많이 가져다줬지만, 게임 관련 지표는 없었다. 컴퓨터 중독과 인터넷 중독 관련 자료였다. 그걸 근거로 게임중독을 이야기한다."

그는 부모나 학교, 지역공동체나 국가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게임이 공격을 당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만만하게 지목당할 수 있는 게 게임이라는 이야기였죠. 

더불어 임 병장 사건 등 게임을 범죄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행태의 비합리성에 대해 공박하며, "부모들이 길거리에서 칭얼거리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줘 게임을 하게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게임이 진짜 범죄자를 양성하는 콘텐츠라면 게임들 부모들은 모두 범죄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게임에서도 방어만 하면 이기기 어렵다." "게임업계도 공격하라."


그는 게임업계가 새정치민주연합과 비슷한 상황으로 진단했습니다. 더 떨어질 데도 없는 상황이 그렇다는 거죠. 그렇다고 해외로 나가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게 대안은 아니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방어가 아니라 공격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신의진 의원의 국정감사 증인 신청에 대해서도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지적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회에 오는 게 죄인으로 오는 것도 아니니, 대외적인 발언 기회를 갖는 것으로 여기고 당당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죠. 

다른 업계라면 대표 7인이 국회 증인으로 신청됐다면, 업계 전체가 여러 가지 노력을 할 텐데, 게임 업계는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게임업계가 게임을 문화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미국, 일본에서는 이미 게임이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받고 있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이를 분석하고 국내 시장에 도입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게임인의 자부심 회복에 일조하고 싶다."


그는 영화계에서 '영화인'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것처럼 게임업계도 '게임인'이라는 단어가 쓰이기를 기대했습니다. 

"게임인재단 남궁훈 대표와 차 한잔을 했다. 왜 그런 이름의 재단을 만들었느냐고 물었는데, 영화인 이야기를 하더라. 영화 쪽에서는 그 말을 자연스럽게 쓰는데, 그 말에는 자부심 같은 게 숨어 있다. 게임인이 영화인처럼 자랑스러운 단어가 됐으면 좋겠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대학생의 IT 및 게임업체 산업기능요원 편입을 재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전병헌 의원과 함께 10월 토론회 주최를 준비 중이다. 최근 마이스터고, 특수고등학교 출신한 산업근무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바뀌면서 영세한 게임업체가 힘들어하고 있다. 제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산업기능요원은 병역 대상자가 IT 관련 업체에 취업, 병역의 의무를 대신하는 제도로, IT·게임업체들에게는 학부 출신의 우수 인력을 안정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지난해 말 병무청이 산업기능요원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만 가능하도록 제한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대학생의 산업기능요원으로의 편입이 전면 배제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