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온라인 배틀액션을 내세우며 등장했던 추억의 게임 <라키온>이 10년 만에 후속작 <라키온: 영웅의 귀환>으로 돌아온다. 세계관이나 설정, 캐릭터는 다르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6:6의 대전을 중심으로 삼는 배틀액션게임이다. 먼저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영상부터 확인하자.
<라키온: 영웅의 귀환>은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했던 <라키온: 카오스포스>의 후속작이다. 2005년 출시된 <라키온: 카오스 포스>는 6:6의 PVP 콘텐츠와 TPS 방식의 3D 액션을 온라인에 도입하는 등 당시에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때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 등의 AOS 게임은 물론 <마비노기 영웅전>이나 <C9> 등의 MORPG 들조차 출시되기 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에는 WASD를 이용한 캐릭터 이동조차 익숙하지 않은 유저가 많았다.
결국 <라키온: 카오스포스>는 FPS 게임도 아니고, 액션게임도 아닌 애매한 마니아용 게임으로 취급되며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라키온>의 판권을 획득한 소프트닉스는 긴 시간을 들여 후속작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물이 <라키온: 영웅의 귀환>이다.
소프트닉스에서는 시장상황이 크게 바뀐 만큼 <라키온>의 고질적 문제인 ‘진입장벽’이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프트닉스가 <라키온>의 판권을 확보한 이후에도 한동안 후속작을 출시하지 않던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라키온> 특유의 액션과 황금골렘전 등 독특한 전투의 재미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이다.
<라키온: 영웅의 귀환>의 개발을 총괄하는 강지훈 PD는 “10년 전에는 W,A,S,D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화면을 마우스로 조작하기조차 어렵다는 평을 들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은 것들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리해서 추억에 기대지 않겠다. ‘신작’으로 봐달라
<라키온: 영웅의 귀환>은 <라키온: 카오스포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처음부터 새롭게 제작했다. PVP 위주의 콘텐츠와 전투방식 등 굵직한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캐릭터와 세계관이 달라졌으며, 모든 디자인도 당연히 처음부터 다시 했다. 단순한 리뉴얼 버전이 아닌 새로운 게임이라는 뜻이다.
<라키온: 영웅의 귀환>은 6대6부터 최대 8대8의 전투를 지원한다. 핵심은 유저 간의 PVP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PVE 파티던전이 들어간다. 시스템을 전투에 맞춘 만큼 파티던전 역시 RPG보다는 액션에 더 많이 집중했다.
전투에서는 ‘검과 화살, 마법이 난무하는 전장’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다만 다수의 스킬을 간단한 조작으로 커버할 수 있도록 ‘자세시스템’이 적용된다. 각 캐릭터는 3종류의 ‘자세’를 지니고 있으며 숫자키로 언제나 자세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자세에 따라 같은 버튼을 눌러도 다른 액션이 발동된다. 검도의 자세나 FPS 게임의 무기교체를 생각하면 된다.
전작 <라키온: 카오스 포스>의 특징 중 하나였던 ‘변신’시스템이나 인기 모드인 ‘황금골렘전’ 등도 새롭게 개편되어 등장한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전작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도 적극 살리기 위해서다. 현재 시장에 맞춰 매칭 시스템과 랜덤 아이템 파밍, 특성판을 통한 캐릭터의 미세한 성장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소프트닉스에서는 <라키온: 영웅의 귀환>이 전작으로부터 10년의 공백이 있는 만큼 무리해서 <라키온: 카오스 포스>의 후속작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라키온: 영웅의 귀환>이 겨냥하는 타겟유저는 15세 전후의 청소년 유저들이다. <라키온: 카오스포스>가 출시됐을 때는 미취학 아동이었던 유저들이다.
강지훈 PD는 “엔진부터 그래픽까지 모든 요소를 새롭게 작업한 만큼 아예 새로운 게임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전작의 기획자 중 한 명으로써 <라키온>이라는 이름을 되살리고 싶은 건 맞지만 그 이름에 억지로 묻어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2~3달 사이에 CBT. 이르면 연내 OBT가 목표
<라키온: 영웅의 귀환>은 28일 FGT를 마쳤다. 소프트닉스는 FGT에서 나온 사항들을 점검해서 오는 겨울까지는 첫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만약 1차 CBT에서도 반응이 괜찮으면 연말까지 OBT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1차 콘텐츠로는 7~8개의 캐릭터를 예정 중이며 6개월마다 한 명씩 신규 캐릭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소프트닉스가 해외시장에서도 강한 만큼 해외서비스도 곧바로 이어진다.
일단 한국과 시장이 비슷한 터키가 1차 대상으로 준비 중이고, 중국에서도 퍼블리셔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 공개한 캐릭터 중 장군 우투는 중국 시장의 취향에 맞춰 ‘여포’를 콘셉트로 개발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퍼블리싱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자체 서비스를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미뤄둔 상황이다.
소프트닉스의 장상채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는 “<라키온: 영웅의 귀환>은 제작 초기부터 중국 메이저 퍼블리셔와 협업을 진행했다. <울프팀> 해외에서도 충분한 노하우를 가진 만큼 국내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히 먹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