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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화면 키운 아이폰6, 안드로이드가 차지한 점유율 탈환할 수 있을까?

아이폰6 시리즈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와 고민, 살까? 말까?

김승현(다미롱) 2014-09-10 18:06:23
화면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국내 스마트폰게임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아이폰6’ 시리즈 발표에 게임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폰의 변화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바꿀 수 있을지, 점유율에 따라서 반응하는 업계의 섭리에 따라서 모바일게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다.

양대 스마트폰 OS로 추앙받는 iOS지만, 한국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다. 업계가 추산하는 iOS의 시장 점유율은 5~10% 미만. 이 점유율은 게임 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는 iOS보다 안드로이드 OS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0일 새벽에 공개된 아이폰6 시리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5.5인치 대화면’과 ‘VoLTE 지원’이라는 2가지 도전장을 던졌다. 대화면은 기존 아이폰이 국내 유저들에게 외면받았던 이유를 불식시켰고, VoLTE는 LG U+로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 

애플로서는 고유의 아이덴티티 대신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특히나 부진한 국내 점유율을 만회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아이폰6 플러스’는 5.5인치 화면을 지원하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의 대화면 기기다. 이는 대형화 추세로 접어든 대부분의 국내 스마트폰보다 큰 크기이며, 최근 공개된 5.7인치의 ‘갤럭시 노트 4’에 버금갈 정도다. 과거 화면 크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로 넘어간 iOS 유저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실제로 SNS에서는 아이폰6 시리즈 발표 이후, 적지 않은 유저들이 대화면 기기인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해 호감을 표했다. iOS 특유의 편의성과 터치감(?)을 잊지 못한 이들의 복귀 소식이 대부분이었다. 시리즈의 VoLTE 지원으로 LG U+가 아이폰을 서비스할 수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동안 아이폰은 지원 주파수 때문에 SK텔레콤과 KT에서만 서비스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6 시리즈부터는 VoLTE 지원을 통해 LG U+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국내 진출 6년 만에 이동통신 3사 서비스가 가능해진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통계에 따르면 LG U+는 국내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20%, LTE 시장에서는 24%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 애플로서는 대화면 기기 도전과 함께 잠겨 있던 1/4 시장이 해방된다. 여기에 통신사 이동에 따른 보조금에 더해지면 저렴하게 아이폰6를 구입할 기회가 된다.



하지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애플 기기를 써왔던 전통적인(?) 유저들 사이에서는 아이폰6 시리즈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기기 후면을 둘러싼 플라스틱 안테나와 기기보다 튀어나온 카메라가 논란의 핵이다. 

일부 유저들은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 ‘절연 테이프’(플라스틱 안테나)나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 등의 별명을 붙이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모바일 게이머들도 아이폰6로 부담 없이 갈아타기에는 국내 시장이 걱정이다.

iOS의 낮은 점유율 때문에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90% 이상은 이미 안드로이드 OS가 차지한 상태. 이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폰이 점유율을 끌어 올려도, 안드로이드 OS 우선으로 기울어진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같은 고민은 순수(?) 게이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77%. 이미 게임 자체가 스마트폰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은 만큼 스마트폰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이런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에서 갤럭시 노트 4를 발표한 것도 아이폰6 시리즈가 안드로이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오는 것에 대해 걸림돌이다. 단순히 화면이 크다는 것만 따진다면 자신이 사용한 콘텐츠를 이어갈 수 있고, 익숙해진 운영체제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iOS 유저들이 아이폰6 시리즈를 구입하는 경우가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넘어가는 것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6 시리즈의 기능(위치기반 서비스 및 애플페이 등)을 국내에서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구매를 꺼리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단순히 화면이 크다는 것이 아이폰6를 구매하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다만 적어도 현재의 iOS 점유율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다. 관건은 화면의 크기가 아닌 기능의 활용과 구매 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아이폰6 시리즈가 눈에 띌 정도로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논리에 따라서 움직이는 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