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마니아들이 두 대의 컴퓨터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PC방에만 가더라도 2~3대의 컴퓨터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유저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특히 MMORPG같은 게임은 새로운 캐릭터를 키울 때 기존의 고랩 캐릭터의 도움을 받아 성장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때 여러 대의 PC를 이용하는 멀티PC 유저가 많다.
우리는 굳이 이들을 ‘게임폐인’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게임에 열정적이라고 할까?
하지만 10대, 20대까지 멀티PC를 돌린다면 말이 달라진다. 더군다나 47대의 PC를 돌린다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한 커뮤니티에는 최근 47대의 컴퓨터를 돌리면서 게임을 하는 유저가 소개돼 화제다. 주인공은 ‘Xzin’(주 캐릭터)이라는 캐릭터로 게임을 즐기는 <WOW> 유저.
‘Xzin’은 2001년 <에버퀘스트>로 처음 멀티PC를 돌리면서 노하우를 익히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2대의 PC로 시작했지만 3대, 4대, 6대로 늘리면서 멀티PC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PC 수를 늘리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접하면서부터다.
그는 ‘X-Keys’, ‘KVMs’ 등의 PC 세팅, 모니터 편성 등의 고급 노하우를 익히기 시작하고 서버를 통해 여러 대의 PC를 제어하는 노하우를 익히기 시작한다.
그의 여자친구 역시 <WOW>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이들의 멀티PC 대수는 크게 늘어난다. 결국 여자친구와 그는 한대의 서버를 두고 각각 23대의 컴퓨터를 조작하는 단계에 이른다. 총 47대의 컴퓨터로 게임을 즐기게 된 것.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PC 구입에만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고 46개의 계정을 결재하기 때문에 매월 지출하는 돈도 우리 돈 60만원이 넘는다.
그런 그가 최근에 <WOW>의 세계에서 벗어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자신의 '오퍼레이션룸(?)'을 공개한 것도 은퇴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많은 PC는 어떻게 되는 걸까? 유저들은 그가 그의 여자친구가 또 다른 MMORPG를 찾아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Xzin’의 멀티PC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멀티PC 유저들이 자신의 작업실(?)을 속속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Xzin’의 작업실이 공개된 이후 자신의 작업실을 공개하는 유저들의 사진(아래)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