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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밸브, 스팀에서 유통 중인 한국어 지원 게임에 등급심의 요구

스팀에서 미심의 한국어 지원 게임은 지역차단 가능성 높다

정우철(음마교주) 2014-10-23 15:00:20

밸브가 자사의 디지털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에 한국어를 지원할 경우 한국의 게임물 사전등급심의를 권유하는 메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팀에서 <디팬더스 퀘스트>를 서비스 중인 인디 개발자인 라스 도우셋(Lars Doucet)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팀에서 공식 한국어 서비스를 하길 원한다면 한국의 등급심사를 받을 것을 권유한다는 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영문 페이지를 찾았지만, 심의를 진행할 방법을 찾을 수 없어 한국어가 가능한 사람을 찾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2012년 발매한 <디펜더스 퀘스트>는 현재 한국어를 포함한 6개 언어를 스팀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터틀크림 박선용 대표의 트위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스팀으로부터 관련 메일을 받은 해외 인디개발자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은 박선용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밸브는 게임물관리위원회를 통해 미심의 한국어 지원 게임 목록을 받았고, 이를 해당 개발사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밸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주선 의원이 스팀의 국내등급분류에 대해 지적하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조치를 서두를 것을 주문한 이후다. 이에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내용을 스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보기] 

 

결과적으로 밸브는 한국 원화결제 등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의 국내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팀은 한국 원화결제를 위해서 문화상품권 등의 다양한 결제방법을 지원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서는 관련법을 따라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스팀은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는 서비스로 한국 서비스 차단은 고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밸브는 향후 스팀에서 한국에서 심의를 받지 않은 한국어 지원 게임에 대해서는 서비스 지역 차단 등으로 유통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밸브가 관련 메일을 보낸 대상은 주로 인디게임 개발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스팀에서 유통 중인 한국어 지원 게임 중 대형업체 게임은 다수가 심의를 받은 상황이다. 더불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2년간 미심의 한국어 지원 게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등급심의 협조를 요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