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스팀 게임의 등급분류 미적용을 문제 삼았던 박주선 의원이 유저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홈페이지는 해킹을 당했고, 블로그에는 악플이 쏟아지고, 포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주선 의원은 17일 국정감사에서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들이 국내의 등급분류를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의원은 “제대로 된 법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법치국가의 체면이 손상됐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에게 등급분류를 받지 않는 게임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서두를 것을 주문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국정감사 직후 밸브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했고, 밸브는 다시 스팀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개발사를 대상으로 등급분류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통지했다.
23일 오후, <문명5>, <파이널판타지13>, <킹오브파이터즈13> 등 일부 게임은 스팀에 표시된 지원언어목록에서 한국어를 슬그머니 제거했다. 게임 내에서는 여전히 한국어 지원이 되고 있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후 한국어 지원이 원천적으로 막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유저들의 분노는 결국 스팀의 등급분류 문제를 처음 주장했던 박주선 의원을 향했다. 박주선 의원의 홈페이지 한줄게시판은 욕설과 불만글로 가득 찼고, 홈페이지를 찾은 사람에게 팝업메시지를 띄우거나 스팀 웹페이지로 이동 시키는 등의 해킹시도도 이뤄졌다.
홈페이지를 찾는 유저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박주선 의원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의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박주선 의원의 홈페이지는 현재 트랙픽 초과로 차단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