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스트라이크>의 총괄 PD인 키무라 코기. 그의 손에 모바일 게임 하나가 손에 쥐어져 있다.
무려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몬스터스트라이크>의 일본 흥행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게임들이 많이 나온 상태다. 개발사인 믹시는 <몬스터스트라이크>의 유사한 게임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
유사 게임을 플레이할 시간도 마땅히 없었고, <몬스터스트라이크>의 재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키무라 PD는 5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압도적으로 이길 자신이 있다. 기획과 개발에 참여했던 인원도 1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몬스터스트라이크>를 만든 그가 실제 국내에 서비스 중인 유사 게임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국내 구글 마켓 매출 30위권으로 그 중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유사 게임의 플레이 영상을 보여준 다음, 게임을 시연할 수 있도록 그에게 휴대폰을 건네줬다.
플레이 영상을 유심히 지켜보던 그는 "오토 플레이가 재미있나요?"라고 말을 툭 던졌다. 손가락 조작이 중요한 게임인데 이런 게임이 오토로 진행하는 게 무슨 재미가 있냐는 게 그의 첫반응이다. 한국에서는 모바일게임이 대부분 오토 기능이 장착돼 있다는 설명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리고 그는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연했다. 1분 정도 지났나? 게임 캐릭터가 사망하면서 스테이지는 종료됐고 그는 휴대폰을 조용히 돌려줬다. 그 후, 그는 "다시 플레이하겠다"는 말 조차도 꺼내지 않았다.
게임 플레이한 소감을 묻자, 그는 "게임의 UI를 비롯한 그래픽과 게임의 진행방식이 <몬스터 스트라이크>와 매우 유사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게임을 모방할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그 게임만의 재미나 차별요소가 분명히 갖췄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런 게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게임을 퍼블리싱한 회사가 국내에서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회사라는 말을 듣더니, 그는 "씁쓸하다"고 짧게 말했다. 그의 얼굴 표정이 조금씩 굳어졌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