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가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순위 차트에 집중하는 대신, 소셜 네트워크와 영상 공유를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5일,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미카 쿠시스토 시니어 디렉터는 KGC 2014 기조연설을 맡아 앞으로 유니티에 포함될 영상 공유 기능인 ‘에브리 플레이’를 소개하며 영상 공유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미카 쿠시스토 시니어 디렉터.
그는 먼저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상황을 짚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며, 100위권에 들어가는 개발자는 전체 개발자 중 소수에 불과하다. 여기에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퍼블리셔들은 큰 돈을 들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 경쟁이 힘든 소규모 개발사는 앱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하는 것 만으로는 빛을 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미카 쿠시스토는 “인디 개발자 입장에서 이런 시장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개발자들에게 영상과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그가 영상과 소셜 네트워크 활용을 강조하는 이유는 ‘헤비 유저’들이 영상에 기민하기 반응하기 때문이다.
올 2월에 미국 모바일 게임 유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게임을 다운로드 받게 되는 경로는 친구의 추천이다. 친구가 직접 게임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추천한 게임을 자신도 다운받게 된다는 것. 그가 소셜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유저가 새로운 게임을 찾는 경로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플레이 영상’이다. 영상을 보고 게임을 내려받는다는 응답은 전체 유저가 신규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경로로 친구 추천이나 앱스토어 순위를 보고 다운로드 받는다는 응답보다 낮은 수다. 하지만 10달러 이상을 결제하는 ‘헤비 유저’의 응답만 추출하면 영상을 보고 다운로드 받는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새로운 게임을 접하고 실제 다운로드를 하게 되는 경로에 대한 응답. 막대 그래프에서 흰색으로 칠한 부분이 헤비 유저의 응답이다.
헤비 유저의 소셜 네트워크 이용 성향을 분석해보면 영상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유저의 20%는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공유한다고 응답했으며, 영상 공유를 하는 유저 중 50%는 모바일 게임에 돈을 쓴다는 응답이 나왔다. 즉, 영상 공유를 활발하게 하는 유저를 공략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영상 공유가 실제 다운로드에 기여한다는 사례도 나왔다. 덴마크의 타크릴에서 만든 <스카이라인>이라는 런 게임은 순위표에서 친구의 플레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실력이 좋은 유저는 자신의 플레이를 자랑할 수 있고, 다른 유저는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영상 공유 기능을 도입한 결과, <스카이라인>은 30일 동안 50만 개 이상의 영상 리플레이가 공유됐으며, 앱스토어 설치율은 1.5%가 늘어났다. 신규 설치 수를 마케팅 비용으로 환산하면 2만 5,000달러(한화 약 2,706만 원)의 효과라는 게 미카 쿠시스토의 설명이다.
미카 쿠시스토는 발표 내용을 정리하며 “이제 앱스토어 순위보다 소셜 네트워크 활용이 더 중요해졌다. 친구들의 영상 공유는 새로운 다운로드를 만들어주며, 헤비 유저의 자랑하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어 동기 부여에도 좋다”며 모바일 게임 영상 공유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카 쿠시스토는 유니티에 인수된 ‘에브리 플레이’의 향후 서비스 계획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에브리 플레이는 모바일 게임에서 유저가 영상을 찍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이다. 현재 개발자 도구를 이용해 무료로 적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유니티 엔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기능으로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