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티독 남형택 캐릭터 컨셉 디자이너
KGC 2014 2일차 강연에 나선 너티독의 남형택 캐릭터 컨셉 디자이너는 너티독의 개발인원이 추구하는 본질적 철학과 문화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개발 과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강연했다.
너티독이 개발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2013년 6월 발매, 2014년 상반기까지 200개 넘는 전문 매체들로부터 최고의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플레이스테이션(PS) 유저들로부터 명작으로 손꼽혔다. 특히, 게임의 인터렉티브한 구성과 그를 표현해내는 캐릭터 연출은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남형택 디자이너는 너티독이 독특한 체계 구성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회사는 피라미드, 수직적이어서 개발, 디자인 단에서 고민한 참신한 의견들이 받아들여지기 힘들지만, 너티독은 수평이자 회사 구성원이 모두 유기적으로 얽혀있다고 소개했다.
프로듀서가 없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메일, 채팅 등을 통해 게임 개선에 즉각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례로 남형택 디자이너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클리커(Cliker)'의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남형택 디자이너는 캐릭터 설정부터 완성까지 팀원 전체와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받아 들이며, 다른 팀이어도 참신한 의견들을 수시로 전달한다고 말했다. 그림을 못 그리더라도 아이디어를 간단히 그려 전달하거나, '클리커'의 모션을 만들기 위해 직접 모션을 따거나, 단편 영화를 만드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와 같은 과정들은 회사 전반적인 모든 부분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어디에든 모순된 비평은 없다", "모든 팀원은 디자이너다", "회사는 아이디어 나눔에 최적화된 환경이다"라는 세 가지 너티독의 철학에 기반됐다고 설명했다.
형식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파트를 불문하고 구성원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것이 이러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파트는 그 파트에 맞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각은 자유롭기 때문에 아이디어는 파트에 국한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연이 끝난 뒤 디스이즈게임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국내 게임사에 대한 조언도 했다. 남형택 디자이너는 "구성원 모두에게는 회사에 많은 도움을 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다소 무모할지도 모르지만 기존 구조를 깨버리는 도전 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많은 게임사들이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