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과 함께 매년 블리즈컨 행사장을 장식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블리자드 게임 캐릭터들이 화면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각종 조형물이 그 주인공이죠.
블리자도 반사를 장식하던 대형 오크 그런트 동상부터 칼날여왕 모습의 캐리건, 시네마틱 영상에 등장했던 평범한 인물까지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행사장을 장식했습니다. 화면 밖으로 튀어 나온 주인공들을 감상하시죠.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너흰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 들어가자 마자 확인할 수 있는 일리단 스톰레이지의 동상입니다. 굴단의 해골을 얻어 악마가 된 모습이네요.
여담이지만 하필 블리즈컨 스토어 가는 길목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탓에 일부 관람객들에게는 함정카드(?) 취급을 받기도 하는 비운의 친구입니다. 워낙 덩치가 커 동선을 가리기 일쑤고, 가끔은 행사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았에 블리즈컨 스토어 쇼핑 기회를 뺐기도 하거든요. (…)
“우리는 노예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그롬마쉬 헬스크림입니다.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이 절로 시네마틱 영상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네요.
참고로 원래 이 친구는 <워크래프트 2>부터 등장한 역사있는 영웅입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그런트 영웅으로 등장했고 <워크래프트 3>에서는 '블레이드 마스터'라는 영웅직업으로 재탄생했죠. <워크래프트 3>까지는 굉장히 날카로운 인상이었는데 젊은 시절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로 오면서 무겁고 혈기 넘기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네요.
[비교자료] 크리스 멧젠이 그린 <워크래프트 2>의 그롬마쉬 헬스크림
“내가 바로 칼날 여왕이다” <스타크래프트 2> 관련 행사가 있는 A홀에 자리잡고 있는 케리건의 동상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 저그 시나리오의 주인공이자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에서는 하나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아예 작품 자체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들을 군단처럼 거느리고 있네요.
“자, 남자답게!” 케리건이 나왔으면 그 애인도 나와야죠! 테란 종족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짐 레이너의 동상입니다. 케리건 동상 바로 옆이라고 할 수 있는 B홀에 서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스타크래프트 2>가 처음 공개됐을 때 저 얼굴만 보고 그가 레이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죠? 머리라도 기르고 다니는 지금과 달리 <스타크래프트>의 레이너는 민머리였거든요.
더군다나 <스타크래프트>에서는 레이너가 주구장창 시체매나 전투순양함만 탔거든요. 해병 버전이 나온 것이 딱 한번이었으니, <스타크래프트2>에서 그런(?) 모습일 것이라 짐작할 수 없었다는 것도 이해가 되죠.
“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정의의 대천사 티리엘이 블리즈컨에 나타났네요. 아마 일리단과 함께 올해 행사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많이 보여진 친구가 아닐까 합니다.
아, 딱히 <디아블로 3>와 관련해서 대형 이슈가 있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친구가 마침 개막식과 폐막식이 벌어지는 메인 스테이지 바로 옆에 있었을 뿐이죠. 덕분에 입구에 있던 일리단과 함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보여졌죠.
처음엔 ‘설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널 시네마틱 영상에 나왔던 그 사냥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드워프 사냥꾼의 동상입니다. 여러모로 그 친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더군요. 영상에 나왔던 친구는 머리털이 있었거든요. 설마 ‘그 캐릭터의 몇 년 후 모습!’같은 비참한 설정은 아니기를 빕니다. ㅠ_ㅠ
생각난 김에 다시 보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널 시네마틱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