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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좀 말려줘요~ 차이나조이는 소음전쟁중

[차이나조이 이모저모] 첫 째날 이야기

이터비아 2007-07-13 05:30:46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차이나조이 2007! 그만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4일 동안 매일 차이나조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순결하게~ /디스이즈게임


 


1. 하늘이 도운 날씨 - 매우 흐림

 

작년 차이나조이 2006을 취재했던 태무 기자의 증언에 의하면 “40도에 가까운 폭염. 두 걸음만 걸어도 땀으로 빨래를 하고도 남는다. 에어컨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폭염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하늘이 도운 것일까요? 찌뿌둥한 날씨에 피부에 닿는 공기가 눅눅하긴 했지만 그래도 더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현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이 시기에 이정도면 상해가 엄청 시원한 것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이번 차이나조이 2007의 냉방은 나름대로 최고 수준! 전시장 전체가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하지만 각 관과 관의 사이를 지날 땐 외부의 열기와 에어콘 실외기가 내뿜는 열풍을 고스란히 맞아야 했죠. 그래서 전 나름대로 복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르죠. 둘째 날에는 또 다시 더워질지.

 

 

2. 행사장 입장, 취재 기자는 안 되고 방문객은 된다?

 

이번 차이나조이 2007에 참가한 한국 기자단은 첫 날 일정이 시작된지 2시간이 지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기자단이 갖고 있던 티겟에 문제가 생겨 입장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명함을 보여주며 출입소나 주최 측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빠른 통과를 부탁했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무조건’ 안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당초 일반인 관람이 12시라고 나와 있었지만 모든 관람객들이 티켓을 제출하며 유유히 입장했습니다. 덕분에 기자들은 일반인이 신나게 입장하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봐야만 했죠.

 

다행히 그 뒤에 문제가 해결돼서 출입이 가능했는데요. 이 일로 인해 한국 기자들은 햇볕에 꽤 오래 노출돼서 전부 상당히 살이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도 원래 잘 안타는 체질이지만, 가방을 메고 있던 목은 데일 뻔했습니다.

 


3. 상습적(?)으로 무너지는 포토라인

 

때는 9시 30분, 차이나조이 2007의 개막식이 열리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취재진은 일정한 포토라인을 앞에 두고 차례차례 자리를 잡았는데요. 개막식이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어떤 중년 남성이 무대 가까이 다가가더니 무대를 등지고 서는 겁니다. 왜 그러나 했더니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_-;

 

게다가 이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포토라인 앞에는 점차 사람들의 층이 두꺼워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라인은 무너져 버렸습니다. 뒤에 있던 취재진들은 황당해하며 이들을 비집고 앞으로 나가 황급하게 사진을 찍기 바빴습니다.

 

이런 현상은 개막식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각 부스의 행사를 위한 촬영에는 포토라인이란 것이 전혀 없이 무조건 밀어붙이는 게 최고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첫째 날 종료시간까지 이어졌는데요. 마지막에 모든 부스걸들이 도열하며 인사를 하는 시간이 되어 부스걸들이 줄을 섰는데, 그 앞 1m도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 선물을 받기 위한 관람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덕분에 부스걸의 도열 장면은 코앞에 몰려든 인파의 물결에 완전히 묻혀버렸습니다.

 

 


4. 어… 정말 차이나조이 맞아? 왜 이리 깨끗해?

 

혹시 작년에 태무 기자가 얘기했던 ‘지저분한 차이나조이’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상해로 간 터라, 이번에는 과연 어떨까~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저도 햄버거 패티를 밟아 넘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죠.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첫째 날 중반을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행사장 바닥에서 쓰레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약간 지저분한 부스도 있었지만 작년에 비하면 쓰레기가 몇 십배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사가 끝나는 그 시간까지도 바닥은 대부분 아래 사진같은 쓰레기 수치를 유지했습니다.

 

 

정녕 중국인들의 행동이 바뀐 것일까요? 아니면 청소하시는 분들의 전투력이 작년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일까요? 이 내용은 차이나조이가 끝나는 15일까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5.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차이나조이는 소음전쟁 중

 

한국에서는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하죠? 이 말은, 중국에서 더욱 잘 통한다고 하는데요. 그 사례가 고스란히 행사장에도 이어졌습니다.

 

안 그래도 부스와 부스 사이가 좁은데, 각 부스들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그야말로 최악의 수준을 달리고 있습니다. 음악은 물론 행사 진행을 하는 목소리들의 볼륨이 전 부스가 최대치인 것 같았습니다. 귀가 다 멍멍하더라고요.

 

특히 어떤 부스는 정말 개념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부스는 레이싱 게임을 홍보하는 만큼 포뮬러 카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운전자가 환호를 받으며 올라타더니 시동을 걸고 엔진 공회전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_-; 그것도 무려 약 3분간 말이죠.

 

TV에서 들어도 우렁찬 것이 포뮬러 카의 엔진 소리인데, 바로 앞에서 엑셀을 밟으며 계속 공회전을 시키다니요. 고막이 다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주변 부스의 소리는 당연히 3분 동안 '묵음' 상태로 묻혀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