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지스타 2014 부스가 공개됐다. 역대 최다 15개 타이틀이 등장하지만 시연대는 없다.
넥슨은 14일 서울 세빛섬에 위치한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넥슨 지스타 2014 프리뷰’를 개최하고 오는 20일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4’ 넥슨관 디자인을 비롯해 15개 출품작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이정헌 사업본부장의 발표로 진행됐으며, 말미에는 정상원 부사장이 함께하는 질의 응답으로 꾸며졌다.
180부스의 넥슨관을 채울 게임은 자체 개발 온라인 신작4종/자체개발 및 퍼블리싱 모바일 신작 6종/ 퍼블리싱 온라인 신작 5종이다. 장르 역시 MMORPG, FPS, 액션, TCG, 전략 시뮬레이션 등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온라인게임은
시연대가 없으며, 일부 모바일에 한해 체험이 가능하다.
넥슨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행사에서 진행된 질의 응답을 정리했다.
왼쪽부터 넥슨 정상원 부사장, 이정헌 사업본부장
‘돈슨의 역습’ 이라는 콘셉트는 어떻게 나왔나?
정상원: 사실 스스로 창피한 부분을 드러내는 건 어려운 일이다. ‘돈슨’이라는 이미지는 올해 초부터 회사에서 보강하자는 문제였다. 문제를 이해해야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직원 대상으로 회사의 방향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날 자리에서 우연히 나온 슬로건이다.
그 의미는 변화를 뜻한다고 했다. 신작을 통해 어떻게 달라지겠다는 건가?
정상원: 2014년에는 지속적을 내부적으로 인원을 확충하고 많은 게임을 만들었다. 있는 게임에서 돈을 뽑아내는 게 아니라, 새로 많은 타이틀을 일정 퀄리티 이상 만들어서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려 한다. 내년뿐만 아니라, 그 다음에도 생각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싶었다.
‘역습’은 프레임을 깨겠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가 한다고 해도 한번에 바뀔 수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 노력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번 지스타 2014 부스 역시 기존과 다른 모습이다. 천천히 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가 되고 싶다.
이번 15개 출품작 중에 온라인게임은 시연이 없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정헌: ‘다른 짓’을 해보고 싶었다. ‘시연이 없는 지스타는 어땠을까? 시연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과거와 다르게 접근하려 했다.
그렇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데이터도 있다. 과거 지스타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봤더니, 지스타 현장에서 관람객은 매년 수 십만 명이라고 발표되는데, 실제 시연에 참여하는 사람은 3년 연속으로 2,000명이 안되더라.
그럼 부스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한두 시간씩 기다리면서 10분씩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좋은 경험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상원: 개발자 입장에서 지스타를 위한 빌드를 만드는 일은 상당한 부담이다. 문제는 유저들이 10분의 시연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건 결국 전투다. 화려한 이펙트, 사운드, 스토리 등 게임이 내세우고자 했던 핵심 콘텐츠는 보여줄 수가 없더라. 힘들게 만들어 놓고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대부분의 게임이 조만간 테스트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그 때 편하게 집에서 경험하는 게 더 좋다고 봤다.
넥슨은 지스타 2014 미디어 갤러리에서 영상으로 신작 게임을 공개할 에정이다. 시연대는 없다.
15개의 게임을 어떻게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을지 상상이 안 된다.
이정헌: 과거 지스타에서는 1/n 으로 공간을 나눴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쉐어하는 개념으로 나눴다. 시간에 따라 하나의 게임의 이미지나 영상이 나온다. 시연대는 없지만, 미디어콜에서 플레이 영상이라든지,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창구는 많다.
프로모션 페이지에 자세한 영상과 게임의 소개 대력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과 현장에서 나눠지는 책자를 통해 게임을 만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도 지난 지스타와 다른가?
이정헌: 일단 넥슨 부스를 찾아주는 모든 유저에게 경품이 제공된다. 80부스의 ‘미디어 갤러리’에서는 관람하고 나가는 동선에서는 경품과 함께 게임 내용을 소개하는 브로셔가 제공된다. 60부스 ‘슈퍼 스테이지’에서는 실제 개발중인 플레이 화면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시연의 갈증을 해소 할 수 있는 이벤트다.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릴 슈퍼 스테이지 조감도
출품작을 살펴보면 온라인 게임이 9개다. 향후 출시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온라인 게임의 잠재성을 어떻게 생각하나?
정상원: 개발과 사업을 나눠봐야 한다. 개발에서는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서 더 많은 인원이 투여되고 더 많은 기술이 집약됐다. 그만큼 개발 비용도 많이 소요되고, 론칭까지도 오래 걸리고, 실패했을 때 부담도 크다.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모바일로 돌아서고 있고.
하지만 사업적으로 봤을 때 온라인 게임이 가진 덩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넥슨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섞어서 진행하고 있지만, 준비 중인 온라인 게임이 더 많다. 내년부터 많은 게임이 공개될 예정이다.
보통 어떤 업체든 라인업이 많으면 힘을 주는 게임이 한 두개는 있다. 넥슨 부스의 주인공을 굳이 뽑으면 무엇일까?
정상원: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넥슨에 돌아와서 전체 라인업을 보니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유저들이 좋아하는 성향에 따라, 또 회사 입장에서 중요도 따라 중요한 게임이 다양하더라.
돈을 많이 버는 게임에 힘을 줄 것이냐, 잘 만든 게임에 힘을 줄 것인가, 유저들이 좋아하는 게임에 힘을 줄 것인가 고민했다. 많은 회사들이 ‘한 놈만 팬다’라는 생각으로 하나에 집중하는 데 반해, 넥슨은 푸드코트와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 짜장면을 잘 만다는 사람이 제공하는 짜장면, 돈까스를 잘 만드는 사람이 제공하는 돈까스를 먹을 수 있도록 말이다.
물론 단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먹는 사람에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유저들이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15개 나 나왔다. 다 맛있다고 자신하나?
정상원: 먹는 사람에 따라 다를 거다. (웃음) <서든어택2>가 지난 알파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FPS 게임을 10분 이상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