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게임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피터 무어가 EA로 자리를 옮겼다.
EA는 17일 피터 무어를 EA스포츠 브랜드의 사장직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터무어는 이번 이직으로 150만 달러(13억원)의 계약금과 55만 달러(5억4,000만원)의 연봉을 지급 받는다.
과거 세가 아메리카의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였던 피터 무어는 2003년 MS로 자리를 옮겨 가정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 소매판매, 마케팅 부사장으로 재직해왔다. 게임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빼어난 말솜씨로 각종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도맡아 게이머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피터 무어는 “EA 스포츠는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브랜드들 중 하나를 만들어낸 곳이다.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EA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피터무어가 떠난 자리는 아이러니하게도 EA 부사장 출신인 돈 매트릭이 차지했다. 돈 매트릭은 EA캐나다의 창립멤버이자, EA 전세계 개발스튜디오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유력한 차기 EA 사장으로 꼽혔던 인물. 그러나 지난 2005년 홀연히 EA를 떠나 마이크로소프트 외부 어드바이저로 자리를 옮기면서 많은 의문을 남겼었다.
비록 시기는 다르지만, 서로 수장을 맞바꾼 셈이 되는 EA와 MS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