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마트’는?] 주간스마트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폰게임의 정보를 모아 소개하는 연재물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어떤 게임들이 인기를 얻었는지, 또 주목할 만한 신작은 무엇이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주간스마트는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성됩니다. 한 주의 데이터를 합친 결과를 보는 만큼 기사가 출고되는 월요일 순위와는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누른다, 달린다, 죽는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로직이 모바일게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월 3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는 1위는 캐주얼 게임 <길건너 친구들>이 휩쓸었다.
지난해
10월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돼 관심을 받았던 <길건너 친구들>은 최근 중국의 퍼블리셔 요도1 게임즈와 손잡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 진출을 단행해 다시 한 번 인기몰이에 나섰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스와이프로 좌우 조작을, 터치로 전진 조작을 하며, 다양한 장애물을 피해 최대한 멀리 나가면 된다. 좋은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는 도로 곳곳에 뿌려진 코인도 획득해야 한다.
구성과 조작법은 유치원생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만, 높은 점수를 얻기는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단횡단’으로
뛰어 나가는 캐릭터는 갑자기 달려드는 트럭에 깔려 죽기 십상이다. 빨라지는 속도에 시도 때도 없이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길건너 친구들>의 단순한 로직은
플레이어들의 도전욕을 자극했고, 점차 ‘병맛’게임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단순한 조작과 극악의 난이도가 만나 ‘병맛’을 뽐내는 게임은 처음이 아니다. 인디 개발자 응우엔 동의 <플래피 버드>는 수많은 유사 게임을 낳으며 2014년 상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을
흔들었다. ‘멘탈 파괴자’라는 별명이 붙은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들의 인기 비결은 짧은 플레이 시간과 높은 몰입감으로 분석된다. 한번 시작하면 쉽게 손뗄 수 없는 미드코어 RPG와 달리, <길건너 친구들>의 경우 짧으면 3초, 길어야 1분 안에 게임이 끝난다. 더불어 눈앞에 놓인 명확한 목표와 한판 만 더 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유저들의 반복 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별도의 결제 없이 무료로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다양한 소문에 휩싸이며 SNS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얀데레 키우기>는 3위에 올랐다. 얀데레(ヤンデレ)란 ‘병들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일본어 야무(病む)와 ‘치근거리다’라는 뜻의
속어 데레데레(でれ でれ )의 합성어로, 상대에게 집착 수준의 애정을 표하는 캐릭터를 의미한다.
팀 노답이 개발한 <얀데레 키우기>는 오빠에게 집착하는 여동생 ‘연이’와 함께하는 육성 게임이다. 배경은 ‘연이’의 방과 불 꺼진 암흑이 전부며, 대화를 통해 연이의 호감도를 얻는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콘셉트에 맞게 플레이어가 죽는 엔딩도 있는데, 이 때 게임을 종료할 경우 게임 메시지를 통해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콘셉트가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 사이에서 와전됐다는 점이다. SNS에서는 <얀데레
키우기> 둘러싸고 “다른 게임(또는 어플리케이션)을 삭제한다”, “여자
연락처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낸다” 등 황당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구글 플레이의 오해를 받아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이에 개발팀은 “스토어에서 삭제된 이유는 검열이 아닌 구글측의 오인 때문임을 알린다. <얀데레
키우기> 스팸, 해킹,
삭제불가를 비롯한 어떠한 기능과도 일절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앱에 대한 내용을 고의적으로 왜곡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쿤룬코리아의 신작 <크러시 온 액션 for Kakao>(이하 COA)는 출시 첫 주 애플 앱스토어 6위에 오르며 순위권에 진입했다.
<COA>는 간단한 조작성을 내세우는 액션 RPG다. 이동 및 대화 등 기본 조작은 터치로 진행하면서 공격은 스와이프로 구성해 조작하는 재미와 편의성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국에서 <천천래전>(天天来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1,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쿤룬은 중국의 중견 게임사로 <강호> <천자전기 온라인> <묵혼> 등 중국의 온라인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4년에는 <진삼국대전> <마이군주> <문파문파> 등 다수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며 입지를 넓혔다. 쿤룬의 게임은 상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으나, 수개월 간 매출 순위 20위~30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첫 타이틀 <COA> 역시 매출 순위 20위에 오르며 순탄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가이아·추콩·쿤룬·4399·이펀 등 중국 게임사들이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도탑전기>가 양대 스토어 10위 권 진입에 성공하고, 쿤룬의 신작이 순식간에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올해 중국 게임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