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은 가볍게만 소비되고 있다. e스포츠로 모바일게임 수명 늘리겠다”
8일 <영웅의 군단> 오프라인 대회를 찾은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의 각오다. 넥슨과 엔도어즈가 짧기만 한 모바일게임의 수명 연장을 위해 ‘모바일 e스포츠’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90년대 PC 온라인게임 부흥의 주역으로 꼽히는 e스포츠화를 모바일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도어즈와 넥슨은 8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핫식스 영웅의 군단 콜로세움 챌린지’ 결승전을 진행했다. 총 상금 1,000만 원 규모의 이번 대회는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콜로세움 최강자전’을 오프라인으로 옮긴 행사다.
영웅의 군단 콜로세움 챌린지는 단순한 유저 이벤트 행사가 아닌 모바일 e스포츠 최초로 관람티켓을 유료(3,000원, 선착순 입장)로 판매한 점이 눈에 띈다. 티켓 판매는 온라인예매로 이뤄졌으며, 497규모의 전석이 매진 됐다. 넥슨과 엔도어즈는 1주년을 맞은 <영웅의 군단>을 보다 오래도록 서비스하기 위한 전략으로 모바일e스포츠를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토러스투자증권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20위 안에 진입한 모바일게임의 평균 수명은 7.3개월 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을 받지 못한 비인기 게임의 경우 짧게는 3개월 안에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짧은 이유에는 다양한 이유가 꼽힌다. 레드오션이 된 시장 속에서 차별점 없이 쏟아지는 게임들, PC게임과 비교해 급 속도로 빨라진 콘텐츠 소모 속도로 인한 유저 이탈, 타 게임으로 이동이 쉬운 플랫폼의 특성 등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는 모바일게임이 PC게임과 비교해 가볍게 여겨지는 세태를 지적했다. PC게임의 경우 유저가 게임에 대해 애착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단기적인 매출 상승을 목표로 한 콘텐츠가 많다. 이제는 유저들이 장기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엔도어즈는 모바일 e스포츠에서 답을 찾았다. 엔도어즈가 개발한 <영웅의 군단>은 기획 초기부터 PC게임 수준의 콘텐츠를 강조하며, PVP모드 ‘콜로세움’을 내세웠다. 콜로세움을 활용한 온라인 대회 ‘최강자전’는 기존 유저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후에는 ‘콜로세움 챌린지’와 같은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해 기존 유저는 물론 신규 유저까지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는 “모바일시대에는 게임이 가볍게만 소비되고 있다. 과거 PC 온라인게임은 많은 대회가 있었고, 이런 대회들이 게임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영웅의 군단>은 이미 ‘명품 모바일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e스포츠는 이러한 강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엔도어즈는 신작 <광개토태왕>을 비롯해 모바일 e스포츠가 가능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