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까러 왔습니다”
프로게이머? 제가 해봤는 데 별거 아니에요~”
지난해 넥슨은 <영웅의 군단> ‘콜로세움’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합니다.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전설의 폭풍러시’ 홍진호의 대결 예고였죠. 단순한 광고 같았던 이 대결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8일 넥슨 아레나에서는 ‘핫식스 영웅의 군단 콜로세움 챌린지’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모바일게임 최초의 유료 입장 e스포츠 대회였던 이날 행사에는 홍진호와 이상혁의 특별 이벤트전이 열려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보였던 두 사람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났을까요? 홍진호 vs 이상혁의 대결을 디스이즈게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무대에 오른 두 사람 시작부터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홍진호 선수, “프로게이머. 그거 제가 해봤는 데 별거 아니에요~” 라며 기선제압을 시도합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 눈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콩 까러 왔습니다!”라고 응수하며 여유로운 모습. 심지어 제대로 콩 까기 위해 전날 두유를 마시고 잤다고 밝혀 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죠.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합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 평소 많은 대회를 치렀지만 모바일게임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죠? 스테프들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이벤트전 최강자 홍진호 선수. 방송도 하루 이틀이 아닌지라 별 도움 없이 척척 장비를 챙기는 모습. 능숙하게 덱을 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홍진호 선수는 모든 매 턴 아주 신중한 공격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봐주기? 그런 거 없습니다. 시작부터 무차별적인 공격이 시작!
예상치 못하게 폭풍러시를 보여주는 홍진호 선수! 알고 봤더니 <영웅의 군단>을 만렙까지 키운 코어유저였더라고요. 그는 “사실 하츠(캐시) 받으려고 왔어요”라고 고백하기도 했답니다.
“연습을 많이 못해서 그래요” 패배의 쓴 맛을 본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애써 변명합니다. 하지만 사실 변명만은 아닙니다. SK텔레콤 T1 선수들은 모바일게임이 금지됐다고 해요. 더욱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죠. 그나마 콜로세움은 이벤트전이라 연습을 했지만, 만렙 유저 홍진호 선수의 상대가 되긴 어려웠겠죠?
함박 웃음을 짓는 홍진호 선수와 씁쓸한 표정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 정소림 캐스터가 마지막으로 2등에게 한 마디를 요청했는데요. 만년 2등 홍진호 선수의 한 마디.
“해줄 말이 뭐 있어요! 2등은 패자인 겁니다!” 역시 ‘이벤트전엔 홍진호’인가요.
이벤트전에는 경품이 있어야겠죠? 사실 대회 입장 전 관중들을 대상으로 누가 이길까에 대한 설문이 있었습니다. 홍진호가 이길 것 같으면 입장권을 홍진호 사진이 있는 통에, 페이커 이상혁이 이길 것 같으면 페이커 통에 넣으면 되는데요. 이긴 사람을 맞춘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뽑힌 10명은 하츠(캐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