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넥슨의 경영 참여에 부정적 견해를 냈다.
엔씨소프트는 윤재수 전무(CFO)는 11일 컨퍼런스 콜에서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로 어떤 가치를 높일 수 있냐는 질문에 “우리가 묻고 싶다”며 반문했다. 과거의 협업 프로젝트 모두 실패로 끝난 가운데 양사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투자자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6일에는 주주로서의 권리를 요구하는 ‘주주 제안서’ 발송했다. 특히 제안서에는 넥슨을 포함한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할 것도 제안돼 있다. (☞관련기사: [전문] 넥슨이 엔씨에 보낸 주주 제안서)
문제는 과거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협업 프로젝트 모두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양사는 협업 개발 조직인 엔스퀘어(N Square)를 통해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2>와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K>의 개발을 함께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마비노기 2>는 결국 개발이 중단됐으며, <프로젝트 K>는 넥슨의 데브캣 스튜디오가 단독으로 맡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협업 프로젝트의 실패를 양사의 문화 및 가치의 차이로 보고 있다.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넥슨의 경영 참여가 엔씨소프트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윤재수 전무의 설명이다. 윤 전무는 “(넥슨 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가 됐든 파트너십을 가지고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 기회나 협업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이 주주 제안서에서 제안한 자사주 소각에 요구에 대해서는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윤 전무는 “자사주는 M&A나 투자에 쓰일 수 있는 자산이다”며 “소각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