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 편식은 유명하다. 유저들은 성능이 좋은 혹은 팀의 콘셉트에 맞춘 챔피언을 주로 사용하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나쁘거나 성능이 다른 챔피언에 비해 좋지 못하면 통칭 '고인'이라는 말을 붙이며 사용을 꺼린다.
매번 독특한 이색 신규모드를 선보였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이번에는 유저들의 챔피언 편식에 칼을 들었다. 서로가 자신이 하기 싫은 챔피언을 떠넘기는 신규 모드. 그래서 모드 이름도 ‘니가 가라 하와이’다. 심지어 챔피언 선택 방식의 이름은 ‘보복 교차 선택’이다.
더 이상 못 하는 챔피언을 골랐다고 욕을 먹지 않아도 되고, EU스타일에 끌려다닐 필요도 없는 치열한 모드.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를 디스이즈게임에서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신호현 기자
내 챔피언을 상대방이 고른다? '니가가라 하와이' 모드
다들 자신의 팀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인상의 챔피언들이 모드의 핵심이다.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의 전략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사용된다. 상대방이 전혀 해본적 없을 법한 챔피언들을 선택해주거나 조작이 극도로 어려운 챔피언을 택하여 자멸시키는 방법이다. 요릭, 갈리오, 우디르, 아트록스, 트런들과 같은 챔피언들이 매우 대표적인 예이다. 경험한 적이 없으면 아예 운용법이 떠오르지 않는 챔피언일수록 유리하다.
픽률이 낮은 것은 이 챔피언들을 플레이 해본 유저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이고 상대방은 이 챔피언을 파악하다가 게임이 끝날 확률이 매우 높다. 거기에 빅토르처럼 조작이나 운영까지 난해한 챔피언이라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만약 상대방에 장인이 있거나 아군조차도 상대방의 스킬을 몰라서 역습을 당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음은 주의하자. 참고로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에서도 캐릭터 교환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편 중 단 한 명만 캐릭터에 대한 지식이 있어도 실패하는 위험한 전략이다. 세상에는 별별 장인이 다 있다는 걸 유념하자.
▶ EU스타일을 파.괴.한.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팀의 구성인 탑 솔로, 미드 솔로, 바텀듀오, 정글의 구성을 완전히 망쳐놓아 적에게 혼선을 주는 방법. 굳이 고인 챔피언이냐 아니냐를 따지지 않고 조합만을 망치는 방법이다. 다만 해당 챔피언이 확실하게 다른 용도로 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
적 챔피언을 정글을 돌수 없는 챔피언들로만 구성하는 건 기본이고, 3서포터, 2탱커 등으로 역할을 애매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위의 고인 챔피언과 적절하게 조합할 경우 상대팀의 멘탈붕괴 속도가 배가 된다.
특정 라인 처리를 어렵게 만드는 것도 방법인데, 예를 들어 타릭, 노틸러스, 레오나, 나미, 브라움, 알리스타, 스웨인, 워윅 등 라인 정리가 어려운 챔피언들로만 팀을 구성해주면 상대편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라인만 밀게 만들 수도 있다.
▶ 선생은 앞으로 AP챔피언을 쓸 수 없습니다
챔피언에게는 기본적으로 공격이나 스킬에 공격 타입이 지정되어 있고 AD, AP의 비중에 따라 아이템 트리가 정해진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모든 챔피언이 AD계열의 공격 및 스킬 혹은 AP계열의 공격 및 스킬만을 가지게 하여 아군의 탱커가 손쉽게 이들을 카운터하는 조합이다.
만약 적 챔피언의 조합이 모두 AD라면 아군 탱커가 가시 갑옷, 란두인의 예언, 태양불꽃 망토 등 물리 방어 아이템만 맞추면 돌파하는게 매우 쉬워진다. 반대로 모두 AP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의사항 : 트롤링과 챔피언의 새로운 발견
어느 게임에서나 트롤링은 만연하다.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 역시 상대방에게 강력한 캐릭터를 쥐어줘서 아군을 패배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유저도 있다.
이 밖에도 해당 챔피언의 전혀 예상외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AD 아이템을 찼더니 의외로 강한 캐릭터였다거나, 서포터인줄 알았는데 딜러도 어느 정도 되는 챔피언의 새로운 해석들이 종종 등장한다. 주의하도록 하자.
니가가라 하와이 이모저모
니가가라 하와이 모드를 플레이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챔피언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고 상대방을 위한 챔피언들의 수가 어느정도 갖춰줘야 한다. 최소 16개의 챔피언과 20의 소환사 레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모드 중에는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셈이다.
상대가 챔피언을 골라주기 때문에 처음 보는 챔피언이나 정말 다루기 싫은 챔피언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 패널티도 강화했다.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 게임을 종료할 경우 15분간 게임 시작이 불가능해진다. 기존 6분의 패널티에 비하면 두 배 이상 큰 패널티를 준 셈이다. 라이엇게임즈에서는 이후에도 다수의 모드에서 진지하게 게임하는 유저가 피해 받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큰 패널티 대신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를 끝까지 플레이 하면 아이콘 보상도 받을 수 있다. ‘니가 가라 하와이’ 모드 아이콘 보상은 모드 종료 시점인 2월 23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며, 최대 2주 내에 수령할 수 있다.
그 외에도 2월 15일 저녁에는 나이스게임TV에서 LOL 프로게임단인 CJ엔투스와 나진 e-mFire의 니가가라 하와이 모드 이벤트 매치도 준비 되어 있으니 흥미가 있는 유저라면 챙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벤트 매치의 승자를 맞추면 추첨을 통해 바루스 챔피언과 사랑의 추적자 바루스 스킨도 지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