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공격적으로 모바일게임에 투자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관련 실적이 아쉽다"는 최대주주 넥슨의 지적에 대한 무언의 대답과도 같은 행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2월까지 엔씨소프트는 매달 모바일게임 관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독립 개발사부터 메이저 퍼블리셔, 결제 대행사 등 분야도 다양하며, 6개사에 투자한 금액은 작게는 3억 원부터 많게는 3,803억 원까지, 도합 4,284억원에 이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23일 인디 개발사 노븐(5억 원)을 시작으로, 올해 1월 14일 도톰치 게임즈(3억 원), 2월 2일 KG이니시스(450억 원), 2월 5일 아라소판단(3억원), 2월 14일 바이러니(20억 원)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16일 전자공시를 통해 오는 17일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29,214주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4개 인디 개발사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내부에서 직접 시도하기 어려운 독특하고 개성 있는 게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자회사 핫독스튜디오가 청산 절차를 밟은 후 나온 투자 발표였다.
엔씨소프트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모바일게임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해 지스타 2014를 앞둔 미디어 간담회에서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즈> 등 자사 MMORPG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발표했고, 신작 모바일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위해 인력을 모으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진행해 왔다. 여기에 각종 모바일게임 관련 투자사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받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큰 규모인 넷마블게임즈 투자에 대해서는 엔씨소프트는 “게임 사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목적”이라고 설명할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넷마블게임즈 지분 투자의 목적을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