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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014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게임업체는?

2014년 주요 게임사 실적 정리

김승현(다미롱) 2015-02-27 16:41:59

주요 게임사들의 2014년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2014년 게임시장은 복잡했습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힘을 쓰지 못했고 모바일게임 시장 또한 기존 게임과 외산 게임의 강세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기를 보냈죠. 과연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어떤 업체가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을까요? 2014년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을 종합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 2014년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업체, 게임부문 영업이익을 특정할 수 없는 업체는 제외했습니다.


 

4년 연속 매출 1위 넥슨, 10위권 진입한 선데이토즈

 

 

먼저 매출 순위입니다. 올해도 매출 1위는 넥슨이 차지했습니다. 넥슨 재팬은 총 1조 6,39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4년 연속 매출 1위를 지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중국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던전앤파이터>, 넥슨 코리아에게 모바일의 희망을 보여준 <피파 온라인 3M>과 <영웅의 군단> 덕분이었죠.

 

그 뒤로는 엔씨소프트의 추격이 이어졌습니다. 엔씨소프트의 2014년 매출은 8,387억 원. <리니지> 시리지의 호투와 <블레이드&소울>의 해외진출로 최고 매출을 갱신했죠. 1조 원에 달했던 넥슨과의 매출 규모 차이도 지난해 9,0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줄였죠.

 


 

엔씨소프트 뒤로는 강호들의 치열한 3위 싸움이 한참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바일 퍼블리셔인 넷마블게임즈는 5,756억 원, 모바일게임 덕에 웹보드게임 치명상을 면한 NHN엔터테인먼트가 5,553억 원,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스마일게이트가 5,315억 원을 기록하며 3위 싸움에 시작했죠. 특히 넷마블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는 2014년에도 최대 매출을 갱신하며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향후 판도가 기대됩니다.

 

매출 상위권에는 기존의 강호들이 대거 포진해 있지만, 시선을 조금 낮추면 모바일게임사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올해 처음으로 1,000억 단위 매출을 기록했고 선데이토즈는 ‘순수 모바일게임 개발사로는 최초로 매출 10권에 진입했죠.

 

 

게임 하나로 알부자 등극! 영업이익 순위

 

 

영업이익 순위를 살펴보면 단일게임의 위력이 돋보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크로스파이어>, 아니 스마일게이트의 성장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4년 영업이익으로 3,026억 원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국내 게임업체 중 2위를 차지했습니다. <크로스파이어>가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적으로 1조 5천 억원의 매출을 거둔 덕분이죠. 참고로 스마일게이트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56.9%. 영업이익 상위 10개 사의 28.5%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치죠.

 


 

모바일게임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영업이익 상위 10개 회사 목록을 살펴보면, 매출 상위 10개사와 달리 모바일게임 업체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상징하는 업체가 바로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입니다. 두 회사는 매출순위가 10위, 12위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순위에서는 6위, 7위를 기록했죠. 영업이익률 또한 각각 42.3%, 47.4%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띄네요.

 

참고로 이같은 성적은 수많은 게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애니팡2>와 <쿠키런>이라는 2개의 게임 덕분입니다. <애니팡2>는 국내 모바일게임 중 최고 수준의 일접속자 수를 출시 이후부터 계속 유지해 선데이토즈의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데브시스터즈의 유일한 서비스 게임인 <쿠키런 for Kakao>는 말할 것도 없죠.

 

 

글로벌의 힘! 2014년 1209% 성장한 컴투스

 


2013년과 2014년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비교해보면 모바일시대의 변화가 보다 확실히 보입니다.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는 성장률 부문에서 352%와 137%를 기록하며 각각 3위와 4위를 달성했습니다.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만든 2013년 모바일게임 붐 당시의 상황을 상징하는 것 같죠.

 

그렇다면 성장률 1, 2위는 어디일까요? 일반적으로 높은 성장률은 중견 이상의 기업보다는 신생 기업에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2014년 성장률 1, 2위는 15살이 넘은 중견 강호 두 기업이 등극했습니다.

 


 

올해로 18살을 맞이한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낚시의 신> 등의 해외 흥행 덕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1,209% 상승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컴투스는 이 덕에 수많은 신진고수들을 제치고 성장률 1위를 기록했죠.

 

한동안 숨을 죽이고 있었던 15살 웹젠은 성장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성장의 주역은 <뮤>, 정확히는 <뮤>의 IP였습니다. 웹젠은 지난해, 중국 개발사와 손잡고 <뮤> IP를 이용한 웹게임 <대천사지검>과 모바일게임 <전민기적> 2개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두 게임의 실적 일부 만으로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3% 상승할 수 있었죠. 

 

재미있는 점은 1, 2위 두 기업의 성장 동력입니다. 컴투스와 웹젠 모두 국내보다는 해외가 성장의 힘이었습니다. 컴투스는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고 웹젠은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터진 <뮤> IP가 구명줄이었죠. 마치 포화된 시장과 외산 게임의 폭격으로 ‘글로벌’이 키워드가 되었던 2014년 모바일게임 시장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