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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WOW, 현거래 품은 월정액 ‘WOW 토큰’ 한국에도 도입

경매장에서 골드로 30일 이용권 구매, 작업장 근절 가능할까?

김진수(달식) 2015-03-03 12:44:21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경매장에서 골드를 사용해 월 정액권을 구입하는 ‘WOW 토큰’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3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한국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WOW 토큰’을 소개했다. (링크) 블리자드는 정확한 시점은 명기하지 않고 그저 ‘WOW 토큰’을 도입할 예정이라고만 밝혔지만, 한국 서버에도 ‘WOW 토큰’이 도입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WOW 토큰’은 30일 게임 이용권과 같은 효력을 가지는 아이템으로, 기존 월 정액권 결제와 달리 게임 내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WOW 토큰’을 구매한 유저는 이를 게임 내 경매장을 통해 판매할 수 있으며, 시세에 맞춰 정해진 가격으로 ‘즉시 구매’ 물품으로 등록해 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블리자드는 ‘WOW 토큰’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WoW 토큰은 많은 골드를 보유한 플레이어들이 골드를 가지고 게임 이용 시간을 얻고, 골드가 필요한 플레이어들이 다른 플레이어에게 안전하게 골드를 얻을 수 있도록 도입되었습니다”고 언급했다.

 

즉, 재화가 남을 만큼 소지한 유저는 골드를 이용해 월 정액권을 구매할 수 있고, 골드가 필요한 라이트 유저는 중개 사이트 대신 ‘WOW 토큰’을 구입해 판매하면 안전하게 골드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인 셈이다.

 

 

 

‘안전거래’ 강조한 WOW 토큰, 작업장 근절할 수 있을까?


<WOW>의 ‘WOW 토큰’ 도입은 유료 이용자 수 확보와 함께 작업장 근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리자드의 주력 매출원인 <WOW>는 출시 이후 점차 유료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 액티비전블리자드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WOW> 유료가입자 수가 760만 명이었고, 지난 11월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WOW>의 유료가입자 수가 740만 명 선을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료 가입자 수가 곧 매출인 월 정액 게임으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는 수치 변화다.

 

더불어 더불어 북미 및 유럽 지역에 등장한 신작 MMORPG가 기존 월 정액 방식을 개선한 서비스 모델을 속속 내놓은 것도 블리자드의 고민이 깊어지는 요인이다. 현재 ‘WOW 코인’의 모델은 <와일드스타>, <길드워 2>등의 신작 MMORPG가 도입한 ‘유저 친화적 수익모델’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 관련기사: 와일드스타, ‘현금거래’ 품은 월정액으로 간다)

 

블리자드가 ‘WOW 코인’ 도입으로 노리는 또 하나의 효과는 바로 ‘작업장 근절’이다. 

 

현재 <WOW>에는 자동 사냥 등으로 골드를 생산한 뒤 현금 거래 중계 사이트를 통해 골드를 현금으로 바꾸는 작업장이 성행하고 있다. 작업장은 해킹 골드를 유통하기도 하고, 비정상적인 골드 생산으로 서버 내 통화량을 증가시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WOW 코인’이 도입되고 골드 거래를 원하는 유저들이 경매장을 통해 ‘WOW 코인’만 거래한다고 가정하면, 작업장은 골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수단이 사라져 자취를 감추게 될 수도 있다. 블리자드가 노리는 것도 이와 유사한 효과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업장들이 ‘WOW 코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중계 사이트에 골드를 판매하고, 이용하는 유저가 있다면 작업장은 계속해서 존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WOW 코인’은 작업장 근절에 효과적인 수단이 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블리자드의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이템 중계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WOW> 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