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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강신철 신임 협회장, 자율규제가 낫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K-IDEA 강신철 협회장, 취임 간담회에서 협회 3대 과제 발표

김승현(다미롱) 2015-04-08 13:32:58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K-IDEA) 7기 협회장으로 강신철 네오플 고문(전 네오플 대표)이 선임됐다. K-IDEA는 8일 서울 강남구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강신철 협회장의 취임 사실을 정식으로 알렸다.

 

강신철 신임 회장은 1999년 넥슨에 입사 이후, 엠플레이 대표이사, 넥슨 기술지원본부장과 공동 대표, 네오플 대표이사와 고문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강신철 협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 게임산업은 위기에 처해있다. 시장 점유율은 온라인과 모바일 모두 외산 게임에 1위를 넘겨줬고 자본은 중국에 종속되어 있다. 이는 산업 성장에 따른 성장통이 아닌 근본적인 위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정부와 국회, 유저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강 협회장은 이를 위해 임기 동안 자율규제와 K-IDEA 대표성 확립, 게임 관련 세제개선 추진 3가지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먼저 자율규제는 그동안 업계가 법과 정책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있는 것을 그만 두겠다는 의미다. 강 협회장은 “기업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규제가 오히려 기업에게 ‘법대로 했으니 문제 없다’라는 무책임한 행동을 불러 일으킨다. 업계 스스로 자율적으로 나서 진정성 있는 책임을 선보이겠다”며 자율규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또한 강 협회장은 자율규제 정책 말미에 “이미 입법화돼 있는 것도 자율로 끌어내리는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이며 현존하는 정책, 나아가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 등 현재 입법을 추진 중인 정책도 민간 자율 영역에서 커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미 협회는 지난해 공개했던 자율규제안을 정우택 의원의 법안에 맞춰 새롭게 개선 중이다.

 

강신철 협회장은 자율규제를 위한 동력으로 자율규제 준수사를 위한 인증이나 인센티브를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했던 K-IDEA의 외연 확장에 연관된 이슈다. 강 협회장은 “그동안 협회가 외부 이슈에 바쁘다 보니 정작 내부 단합이나 회원사 복지에 대한 것에 소홀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부에도 눈을 돌릴 예정이다. 좁게는 회원사 복지부터, 크게는 협회가 준비 중인 자율규제안 준수사에 대한 확실한 이득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은 세제개편 등을 위시한 정부 진흥책 유도다. 강신철 협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정부에 진흥에 대한 의견보다 규제를 없애 달라는 소극적인 의견만 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조세 감면 등으로 자국 게임사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는 K-IDEA도 세제 개편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아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강신철 협회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2년 간 어떤 외부 직책 없이, K-IDEA 협회장 업무만 수행하는 ‘상임 협회장’ 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협회 명칭에 다시 게임을 넣을 생각 없나?” 강신철 협회장 일문일답

 

K-IDEA 강신철 신임 협회장

 

다음은 간담회장에서 있었던 일문일답이다.

 

K-IDEA 첫 상임 협회장이다. 업계에서는 협회장직만 수행한다는 면에서 보다 빠른 움직임을 기대하는 한편, 현역 대표가 아닌 만큼 회원사들에게 제대로 힘을 쓰겠냐는 걱정도 있다. 협회장직을 어떻게 수행할 예정인가?

 

강신철: 첫 상임 협회장이라 걱정도, 기대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상임 협회장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업무 없이 협회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지금 한국 게임산업은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임직의 장점을 십분 살려 좋은 성과를 보이도록 하겠다.

 

물론 일각에서 제기되는 협회장의 힘에 대한 걱정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외부와의 접점이 없다면 오히려 더 중립적으로 현안을 파악하고 업계에 필요한 안을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K-IDEA의 수장이 다시 게임인에게 돌아왔다. 게임산업이 위기라면 정치적인 힘도 여전히 중요하리라 생각하는데 이를 어찌 극복하려 하는가?

 

강신철: 서로의 배경이 다른 만큼, 분명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전임 협회장보다 떨어질 것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꾸준히 우리 목소리를 외부에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정 이슈가 없을 때에도 꾸준히 회원사와 비회원사, 다른 게임 단체와 만나며 업계의 목소리를 듣겠다. 그리고 이를 가감 없이 외부에 전달하도록 하겠다. 

 

 

이전과 달리 K-IDEA가 직접 주도적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미인가?

 

강신철: K-IDEA가 업계 뒤에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앞장 서서 이슈를 끌고 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한국 게임계에서는 협회가 대표성을 가지고 업계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협회의 가치뿐만 아니라, 이렇게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면 업계 전체적으로도 더 부정적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취임 전 다른 업계 인사들과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이에 대해 격려도 받았다.

 

 

게임산업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혹시 협회 차원에서의 대책이 있다면?

 

강신철: 게임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더 중요한 시장이다. 누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느냐 보다 누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느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 한 협회가 나서서 틀을 크게 바꿀 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콘텐츠 노출과 관련된 유통 채널에 대해서는 협회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존 유통 채널들이 잘 풀어갈 것이라 믿지만, 만약 잘못되거나 심각한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회 차원에서 개입할 예정이다. 

 

 

관람객 수나 수출액과 같이 겉으로 보이는 지스타 성적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볼거리의 부재나 모바일게임사의 참여 저조 등 그림자도 짙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강신철: 한국 게임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했다 보니 지스타 또한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실제로 모바일게임사 중심으로는 지스타에 나아가 득을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내부적으로 지스타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계속 고민 중이다. 결국 답은 현재 한국 게임계의 한 축인 모바일을 지스타에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 아닐까 한다. 이에 대해 모바일게임사도 지스타에서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남경필 협회장 시절, 단체의 이름에서 게임이 빠지며 K-IDEA가 되었다. 이 때문에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는데, 혹시 다시 한 번 협회 명칭을 바꿀 생각은 없는가?

 

강신철: 전임 회장이 고심해서 내린 결론인데, 취임 간담회 자리에 서자마자 개칭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임기를 수행하며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고민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