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스팀 유저들을 상대로 무리수를 뒀다. 그 동안 무료로 운영됐던 모드(MOD, 변형(Modification)의 줄임말) 커뮤니티 ‘스팀 창작마당’이 유료화를 시작한다. 첫 번째 대상은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다.
밸브는 북미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스팀 공지를 통해 위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창작마당의 생산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회사는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을 시작으로 창작마당의 모드를 일부 유료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알렸다.
유저들은 밸브의 스팀 정책에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나섰다. 수익을 위해 창작마당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생산자를 지원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밸브의 설명에도 수익의 일부를 가져갈 것이 뻔하다고 밝히고 있다. 공지에도 각종 비난의 덧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반대 서명 또한 2만 명 이상이 진행됐다.
기존 창작마당은 전면 무료로 운영되어 왔다. 전문적인 개발력이 없어도 누구나 자유자재로 모드(MOD)를 개발해 서로 공유하면서 가능성이 확장되고,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소규모부터 확장팩 수준에 가까운 대규모까지 모드의 규모를 떠나 모두 무료였다.
대표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 그 예다. 게임은 지난 2011년 발매되면서 4년 째 인기를 얻고 있다. 외형부터 게임 시스템 등 다양한 모드가 선보였다.
밸브가 창작마당을 통해 올바르고 검증된 MOD를 판매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모드는 무료와 확장성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일부 오류나 모드 간 충돌이 일어나는 모드도 더러 있었다. 유저들은 밸브가 이러한 모드를 제대로 판매할 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