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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매출순위 1위를 지켜라! 자존심싸움 들어간 '뮤 오리진'과 '레이븐'​

미드코어 RPG 장르에서 격돌. 매출순위 1위가 갖는 의미도 커

안정빈(한낮) 2015-05-06 17:27:20

<레이븐>이 매출순위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구글 플레이스토어 1위를 둘러싼 <뮤 오리진>과 <레이븐>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웹젠은 지난 4월 28일 <뮤 오리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티스토어에 출시했다. <뮤 오리진>은 다음날인 5월 1일 티스토어 매출순위 1위에 올랐고, 3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2위에 올랐다.

 

출시 첫 날 80개를 넘겼던 서버는 5월 6일 기준 121개로 늘어났고, 동시접속자도 10만 명을 넘어섰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물론, <모두의 마블>과 <세븐나이츠> 등의 성적도 넘었다. '흥행돌풍'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성적이다.

 


 

 

■ 30~40대 유저를 겨냥한 <뮤 온라인>의 추억팔이. 예견된 성공

 

<뮤 오리진>의 흥행은 출시 이전부터 예견됐다. 이미 국내에 앞서 출시된 중국에서 <전민기적>이라는 이름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국내에서는 출시 이전부터 사전예약 신청자가 70만 명을 넘었다. <영웅>이 25만 명, <탑 오브 탱커>가 50만 명의 사전예약 신청자를 모은 것과 비교해도 뛰어난 기대감이다.

 

<뮤 온라인>을 이용한 IP활용이 적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뮤 오리진>의 플레이연령대는 <뮤 온라인>에 추억을 지닌 30~40대 유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할 만한 미드코어 RPG가 많지 않고, 입소문을 통한 게임 확산이 빠르며, 평균결제금액이 높은 유저층이다.

 

현재 <뮤 오리진>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티스토어 매출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뮤 오리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 단독으로 출시했을 경우 매출 순위 1위를 넘볼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 결제 이벤트까지 동원하며 방어에 나선 <레이븐>

 

넷마블게임즈는 즉각 1위 방어에 나섰다. 출시 일주일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한 <레이븐>은 지금까지 유저의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이벤트를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3월 12일 출시 이후 월정액 패키지를 구입한 유저에게 보너스를 주는 '감사 대축제 이벤트'와 11연속 뽑기를 진행하면 크리스탈을 환급해 주는 '100만 이용자 돌파 이벤트'의 두 종류가 결제 이벤트의 전부다.

 

반면 지난 5월 1일에는 게임 내 캐시인 크리스탈을 구입한 유저들에게 최대 33%의 추가 크리스탈을 지급하는 봄맞이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했고, 장비 11회 연속 뽑기를 5번 이상 구입한 유저에게 지정된 등급의 뽑기권을 제공하는 결제 이벤트를 함께 진행했다.

 

지난 6일에는 크리스탈을 이용해 가방을 늘린 유저들에게 보상을 주는 '가방 확장비용 돌려드려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일주일 사이에 총 3번의 유저 결제 이벤트를 진행한 셈이다. 이는 <레이븐>이 <뮤 오리진>으로부터 매출순위 1위를 지켜내기 위한 일종의 방어책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레이븐>이 결제 이벤트를 시작한 5월 1일은 <뮤 오리진>이 티스토어에서 매출순위 1위를 차지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매출순위 7위에 처음 등장한 다음날이다.

 


 

 

■ 매출순위 1위를 지켜라! 자존심싸움 들어간 '뮤 오리진'과 '레이븐'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8월 <모두의 마블>이 <블레이드>의 매출순위를 넘은 후, <클래시 오브 클랜>을 제외한 어떤 게임에도 매출순위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클래시 오브 클랜>은 넷마블게임즈가 주력으로 삼은 미드코어 RPG가 아니고, 이미 해외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게임이다.

 

반면 <뮤 오리진>은 넷마블이 주력으로 삼은 미드코어 RPG이고, 국내 개발사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퍼블리싱 역시 웹젠이 맡았다. 만약 <뮤 오리진>이 매출순위 1위를 거둘 경우 넷마블게임즈는 주력인 미드코어 RPG에서 2위로 밀려난 셈이 된다. 넷마블게임즈로는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레이븐>의 순위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웹젠에서는 <뮤 오리진>의 기세를 몰아 매출순위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웹젠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광고를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인기가 매우 높다. 내부에서는 이렇게 된 이상 다양한 시도를 해서라도 매출순위 1위를 노려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뮤 오리진>이 아직 지상파 광고를 시작하지 않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인기순위 역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 게임 내 콘텐츠가 중반 이후의 반복플레이에 집중돼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뮤 오리진>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레이븐>과 <뮤 오리진>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위를 노린 자존심 싸움 역시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