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엔터테인먼트(이하 킹)가 카카오 게임과 결별을 선언했다.
킹의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와 <팜히어로사가 for Kakao>가 9일 다음카카오와 ‘카카오 게임하기’ 계약 종료에 따라 10일 이후 서비스가 종료된다.
기존 카카오게임 유저의 데이터는 기존 킹에서 서비스하던 글로벌 원빌드에 버전에 통합된다. 카카오 버전을 삭제하지 않고 글로벌 원빌드 버전을 다운로드 받으면, 캐시는 물론 플레이 정보까지 자동으로 이전되는 방식이다.
킹은 2013년 9월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캔디크러쉬사가>는 이미 페이스북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글로벌 버전을 모바일과 웹에서 서비스하고 있었으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카카오 플랫폼으로 재론칭을 선택했던 것. 후속작 <팜히어로사가 for Kakao> 역시 같은 방법으로 출시됐다.
킹이 카카오 플랫폼과 결별을 결심한 데는 ‘탈 카카오’ 택했던 최근 <캔디크러쉬소다사가>의 성공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캔디크러쉬소다사가>는 카카오 플랫폼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구글 매출 순위 10위 권을 유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킹은 카카오 유저 데이터를 포기하는 대신 양동근, 박재범, 유희열 등 총 8명의 유명인을 활용한 대규모 매스마케팅을 펼쳤다.
업계에서는 킹의 행보를 두고 ‘탈 카카오’에서 나아가 ‘카카오 탈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카카오 플랫폼을 제외한 출시에서 벗어나,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로 모객한 이후 자체 서비스로 전환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염려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은 많은 유저풀을 보유한 만큼 모객에 있어서는 매력적이지만,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매출 측면에서 부담될 수 있다”며, “킹과의 재계약 실패에 따른 다음카카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를 벗어나 출시된 <캔디크러쉬소다사가>는 10일 현재 구글 매출 16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