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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하락세 시작? 카카오 게임, 론칭 후 처음으로 매출 줄었다

2015년 1분기 매출 588억 원 기록, 전분기 대비 3% 감소

송예원(꼼신) 2015-05-14 11:42:07

‘탈 카카오’로 위기론에 휩싸였던 카카오 게임의 하락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다음카카오 실적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카카오 게임하기의 매출은 58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606억 원) 보다 3% 하락한 수치로, 카카오 게임이 매출 감소를 보인 것은 2012년 론칭 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2년 8월 등장한 카카오 게임하기는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카카오를 흑자로 이끌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3년 1분기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2014년 4분기 2배가 넘는 6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가 늘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위기론은 대형 게임사들의 ‘탈 카카오’가 확산되며 시작됐다. NHN엔터테인먼트, 넥슨 등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개발사는 글로벌 원빌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오랜 파트너였던 넷마블이 신작 <레이븐>을 출시하며 카카오 대신 네이버와 손잡아 <클래시 오브 클랜>을 제치고 구글과 애플 양대 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글로벌 모바일게임사 킹 엔터테인먼트는 신작 <캔디크러쉬소다사가> 출시에서 탈 카카오를 택한 것에서 나아가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와 <팜히어로사가 for Kakako>의 카카오 게임 재계약 포기를 선언했다. 두 게임은 지난 10일 서비스가 종료됐으며, 유저 데이터는 자체 서비스 버전으로 통합됐다. 

 

업계에서는 탈 카카오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자체적인 대규모 마케팅으로 효과적인 모객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으며, 21%라는 카카오 게임의 수수료 역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 게임의 하락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탈카카오 현상에 대해 ‘과장’이라며 일축했다. 다음카카오 최용석 IR 파트장은 실적 발표에서 “최근 자체 마케팅을 펼치는 게임사가 늘자 카카오 게임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는 과장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용석 파트장은 “지난 4월 선보인 카카오 게임샵이 헤비 유저가 몰리며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재방문율이 70%가 넘으며 결제율도 높다. 기존 유저의 이동에서 나아가 신규 유저를 모으기 위해 대규모 광고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카카오 온라인게임 부문 매출은 지난해 12월 상용화를 시작한 <검은사막>의 안정화에 따라 1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줄었으나 온라인게임 부문의 성장에 따라 게임 전체 매출은 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