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K-IDEA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발표한 날 ‘수집형 뽑기’를 선보였던 <마비노기>가 또 확률형 아이템으로 물의를 빚었다. 확률형 아이템에서 획득할 수 있다던 아이템이 실제 게임 내 데이터에 없는 아이템이라는 점이 유저들에 의해 밝혀졌다.
■ 확률형 아이템으로 얻을 수 있다던 아이템이 게임 내 데이터에 없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래리의 특별한 컬렉션 이벤트’였다. 지난 5월 21일부터 시작한 ‘래리의 특별한 이벤트 컬렉션’ 이벤트의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래리의 선물상자’에서 ‘브리스티드 수트 스페셜’이라는 아이템이 누락된 것이다. 넥슨 측은 6일만에 사실을 인정하고 이벤트를 연장했다.
‘래리의 선물상자’ 역시 특정 아이템을 개봉해 다른 아이템을 획득하는 확률형 아이템인 만큼, 이 사건 이후 다른 확률형 아이템에도 누락된 아이템이 있는지 여부에 유저들의 관심이 몰렸다.
이후 유저들의 조사 결과, 확률형 아이템에 등장한다던 아이템을 게임 내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발견됐다. 바로 ‘사랑스러운 눈꽃 코트’와 ‘귀여운 눈꽃 코트’다.
두 아이템은 지난 2014년 12월 18일부터 2015년 1월 7일까지 판매했던 ‘2014 메모리얼 상자’에서 등장한다던 아이템이다. 당초 등장한 ‘사랑스러운/귀여운 눈꽃 코트 스피셜’ 아이템 2종은 디자인이 좋았으나, 착용 시 발생하는 특수한 모션 때문에 인기가 낮았다. 이 때문에 확률형 아이템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모션 없는’ 사랑스러운/귀여운 눈꽃 코트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있던 상황.
하지만 게임 내 판매용 아이템 검색 및 의상 수집 시스템, DB 검색 시스템 어디를 찾아봐도 ‘사랑스러운 눈꽃 코트’와 ‘귀여운 눈꽃 코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유저는 <마비노기>의 클라이언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아이템은 데이터 코드조차 없었다는 점도 밝혀냈다.
결국 당초 넥슨의 공지와는 달리 확률형 아이템에 등장한다던 아이템이 게임 내에서 등장하지 않는 사례가 유저들에 의해 두 번이나 연속으로 밝혀진 것이다.
■ '두 번이나 연달아' 아이템 누락한 넥슨, “개발 과정에서 실수 있었다” 사과 후 보상 공지
유저들이 게임 내 데이터까지 찾아가며 확률형 아이템에 특정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내자 넥슨은 29일 공지를 올렸다.
김우진 디렉터는 사과 공지를 통해 “당초 모션이 있는 눈꽃 코트와 없는 눈꽃 코트의 아이템 이름이 동일해 툴팁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게임 내 아이템 거래 시 혼동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견되었고, 모션이 있는 눈꽃 코트는 (스페셜)을 붙여 서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게임 내에 적용 중 (스페셜)을 붙인 새 아이템은 정상 추가되었으나 모션이 없는 눈꽃 코트 아이템 4종의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지 않는 작업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보상안도 발표했다. 6월 4일 이후 ‘2014 메모리얼 상자’를 구매한 유저들에게 구매했던 수량 만큼 오류를 수정한 확률형 아이템을 전량 재 지급 하겠다는 것이다. 사과와 보상까지는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유저들이 직접 밝혀낼 때 까지 넥슨 개발실은 확률형 아이템에 특정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다. 그리고 개발진이 ‘실수’라고 표현했던 사건이 두 번이나 반복됐다.
김우진 디렉터는 사과 공지에서 “마비노기 개발실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비하고 유저분들이 의아해 하시는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 번이나 확률형 아이템에서 일부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저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신뢰성과 ‘투명한 소통’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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