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이하 메르스)이 국내에서 확산되면서 8일 오전 5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가 87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게임업계도 메르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PC방 이벤트를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넥슨과 에이스톰은 각각 PC방 이벤트를 중단하거나 임시로 PC방 유저 혜택을 모든 유저에게 적용했다.
먼저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5일 공지를 통해 ‘PC방! 선택과 집중’이벤트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PC방에서 진행중인 이벤트는 유저들이 일괄 달성한 것으로 적용하면서 이벤트를 위해 PC방을 찾던 유저들의 손해는 최소화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넥슨은 한발 더 나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PC방 이벤트들을 잠정 중단했다. 넥슨은 6월 5일 PC방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피파 온라인 3> PC방 대회 및 챔피언십, <서든어택> PC방 대회, <카트라이더> PC방 부스팅 이벤트, <사이퍼즈> 3on3 PC방 대회를 잠정 중단한다고 알렸다.
에이스톰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최강의군단>역시 PC방에 관한 대책을 내놨다. 에이스톰은 8일 오전 임시점검 이후부터 <최강의군단> PC방 혜택을 모든 유저들에게 적용시킨다고 공지했다. <최강의군단>의 PC방 혜택은 능력치 증가와 경험치 증가, 군단 주화 지급 등이다. PC방 혜택이 모든 유저들에게 돌아가면 굳이 PC방을 찾지 않더라도 집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에이스톰은 공지를 통해 “최근 방생한 메르스 확산에 사회적인 우려가 많아 유저들이 PC방을 방문하지 않아도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PC방 혜택 확대 이유를 밝혔다.
현재 메르스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공공장소 및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부산시는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하철 시설물 방역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넥슨과 에이스톰의 PC방 이벤트 및 혜택에 대한 조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PC방을 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조치로 넥슨과 에이스톰은 메르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기업의 모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PC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지 않기에 PC방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위한 이벤트를 벌인다. 따라서 두 업체는 잠재적 수익을 어느 정도 희생하는 강수를 두면서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전염병 확산 방지에 동참한 사례가 된다.
넥슨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공공장소인 PC방 혜택이나 오프라인 이벤트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점은 지금 판단하기 어려우나, 메르스가 진정된 이후 PC방 업주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벤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