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개발사 오큘러스가 북미 현지시간으로 11일, 샌프란시스코 독패치스튜디오에서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을 공개했다. 가격은 미정이며 올해 중 예약 판매에 돌입, 2016년 1분기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강력한 성능과 함께 소비자 편의 기능 개선
새로운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은 기존 DK1, DK2 그리고 크레센트 베이에 비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사용자들에게 멀미 현상 등 불편함을 얼마나 없앴냐는 것. 오큘러스는 착용을 하게 됐을 때 움직이는 화면이 흔들리는 ‘저더(judder)’ 현상을 없앴다고 밝혔다. 픽셀도 향상시켰다. 우선 아래 영상을 감상하자. 소비자 버전에 대한 소개 영상이다.
이동에 제약이 있었던 기존 버전의 한계도 극복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는 HMD 전면부에 있는 수십 개의 콘스텔레이션 트래킹 시스템이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추적은 IR LED라 불리우는 스탠드 마이크 모양의 별도 외부기기를 통해서 가능하다. 유선 또는 무선으로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오큘러스 개발킷을 통해 선보였던 HMD는 고무밴드로 둘러싸여 사용자의 머리와 고정시키는 방식이었다. 안경을 착용한 사용자에게는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HMD를 착용한 후 별도의 헤드셋을 착용해야 했다.
이날 공개한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은 모든 것을 해결했다. 우선 머리 위와 옆을 고정시켰던 기존의 밴드는 후면부(사용자 뒤통수 부분)에 플라스틱 재질의 삼각형의 홈이 있는 모습으로 변경됐으며 여기에서 사용자의 옆, 위로 밴드가 이어지며 HMD와 함께 고정시켜주는 방식이다.
HMD를 고정시켜 주는 밴드의 양 옆부분에는 헤드셋도 연결된다. 탈착이 가능해 사용자가 소유한 개인 헤드셋, 이어폰을 연결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시야를 확보하는 HMD 내부는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안경을 착용하면서도 편하게 VR을 체험할 수 있다.
오큘러스는 이날 소비자 버전 공개와 함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 눈을 형상화했던 로고에 비해 자사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모양과 비슷한 모습이다. 오큘러스(Oculus) 텍스트도 한결 심플해졌다.
■ VR 컨트롤러 ‘오큘러스 터치’ 공개, Xbox One 패드 지원… 소니와 라이벌구도 형성?
이날 소비자 버전 공개와 함께 또 하나의 관심을 끌었던 기기는 바로 오큘러스 리프트의 컨트롤러다. 기존 크레센트 베이까지의 오큘러스 HMD는 컨트롤러에 있어 한계를 가졌다. 사용자들도 개선되는 VR 기능은 인정했지만 실제로 움직이거나 혹은 조작을 할 수 없어 제대로 된 VR을 체험하기 어려웠다.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에는 ‘오큘러스 터치’라는 무선 컨트롤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착용할 수 있으며 그립부분과 검지와 중지로 누를 수 있는 트리거 버튼이 부착되어 있다. 양손 엄지로는 아날로그 컨트롤러와 두 개의 버튼을 각각 누를 수 있다. 컨트롤러 부분만 놓고 보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도 연상시킨다. 양손 두 개의 컨트롤러에는 반달 모양의 띠가 둘러져 있는데 여기에는 위치를 추적시켜 주는 센서가 탑재됐다.
물론 오큘러스 터치가 VR 게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는 하지만, 게임 외에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양손의 움직임도 자유로우면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성도 높다. 아래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E3 2015 영상이다.
오큘러스 VR은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을 공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제휴를 통해 기존에 출시됐던 Xbox One의 무선 컨트롤러를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에 지원 가능하게 했다. 오큘러스 터치와 병행해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Xbox를 담당하는 필 스펜서까지 참석해 힘을 보탰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Xbox One에 힘을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오큘러스 리프트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게임들로는 리로드 스튜디오의 <월드워툰즈>, CCP게임즈의 <이브: 발키리>, 그리고 <럭키스테일>, <히어로바운드>, <크로노스>, <엣지 오브 노웨어>, <VR스포츠>, <에어메크 VR> 등 장르 및 콘셉 별 게임들이 준비 중이다. 오큘러스 커뮤니티를 통해 사용자들의 커뮤니티도 연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개발사에 대한 지원도 밝혔다. 오큘러스 VR은 1,000만 달러(약 111억 2,400만 원)의 지원금을 내놨다. 공개된 행사장에는 VR 게임을 개발 중인 업체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