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가천대학교 뇌과학연구소 영상연구실이 온라인 게임 과몰입에 대한 영상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실은 연구 배경에 대해 새로운 모델 기법을 사용, 게임 과몰입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 영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모집대상은 게임을 하루에 5시간 이상 하며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판단되는 20~40대 남성이다.
모든 지원자들은 사전에 면담 또는 설문조사를 통해 연구 대상 적격인지 판단을 거치며, 신경인지검사를 비롯해 PET(양전자 단층촬영), MRI 검사 등이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방문은 2회이나 한 번 참여 시 3~4시간이 소요된다. 연구는 내년까지 진행되며 총 20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다.
게임에 대한 일부 잘못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한 가운데, 모집요강을 본 게이머들, 게임 관계자들은 관련 연구에 유감을 표했다. 인식 개선이 아닌 ‘게임=과몰입 물질’이라는 것을 규정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서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연구 담당자인 가천대학교 뇌과학연구소 영상연구실의 김수진 교수를 통해 취지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우려했던 연구 취지와는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신경물질인 도파민이 과몰입 현상 시 빠르게 검출되는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출발했으며, 사례를 찾던 중 게임 관련 연구 사례가 타 분야의 과몰입 사례와 마찬가지로 도파민 검출이나 뇌파의 변화 등이 동일하다는 내용들이 발견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과 같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거나, 혹은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과몰입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곧 과몰입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어떤 산업이든 본인의 통제를 벗어난 이들이 있기 마련이며, 이들에 대한 현상을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지원자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모집됐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지원자들을 본인들의 의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확인 하기 위해 지원자의 게임 경력 및 지정한 게임 ID로 1차 파악을 한 뒤, 선정되면 개별 연락 후 과몰입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설문 표를 각각 전달해 과몰입 정도를 파악한 후 선별 인원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김 교수는 이번 실험은 지극히 초기 단계의 실험이며, 만약 다음 연구가 진행된다면 조금 더 세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과몰입에 대해서는 “잘못된 방법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이들이 조금 더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