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일본의 종속회사 NHN 플레이아트를 ‘물적분할’한다. NHN 엔터는 20일, 전자공시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NHN 플레이아트는 NHN엔터가 일본에 가지고 있는 종속회사다. NHN 플레이아트는 현재 일본 내 게임과 웹툰, 기업 대상 IT 솔루션 제공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NHN엔터는 이러한 NHN 플레이아트를 웹툰 전문 서비스 회사인 ‘코미코’(Comico)와 게임 관련 서비스 회사인 ‘NHN 플레이아트’, ‘한게임’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먼저 기존 NHN 플레이아트 조직 중 웹툰 부문이 그대로 남아 존속회사를 이루게 된다. 존속회사의 이름은 웹툰 서비스의 이름을 본딴 코미코다.
모바일과 PC 온라인 게임 부문은 기존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회사로 분리된다. 먼저 모바일게임 부문은 NHN 플레이아트라는 이름으로 ‘새로’ 회사를 만들 예정이며, PC 온라인게임 부문은 NHN 플레이아트 후쿠오카와 합쳐진 후 ‘한게임’이라는 새 이름을 쓰게 된다. ‘신설’회사인 NHN 플레이아트의 경영권과 주주권은 존속회사인 코미코가 보유하게 된다. 분할기일은 10월 5일이다.
NHN엔터는 이번 물적 분할에 대해 “▲ 각 사업의 성과와 보상을 명확히 하고, ▲ PC게임 부문의 사업 통합으로 비용 절감 및 시너지를 강화하고, ▲ 조직 경량화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NHN엔터의 움직임에 대해 게임사업보다 비게임부문에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매출이 게임 부문의 1/20도 채 되지 않았던 웹툰 부분을 존속회사로 유지하고, 주력사업이었던 게임 부문을 분리시킨 것에서 비롯된 의문이다.
실제로 NHN엔터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웹툰이나 간편결제 등 비게임부문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NHN엔터의 국내 행보 또한 전자결제 서비스사나 스트리밍 음원 사이트 인수, 간편결제나 IP 카메라를 서비스하는 등 비게임부문 사업에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게임 부문에서는 실적 저조한 게임을 대거 정리하고 출시된 게임도 일정 이상 성적을 보인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마케팅비용을 집행하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에만 1,000억 원 이상의 마케팅비를 쏟아 붓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웹젠 주식을 처분해 최대주주 자리까지 내려놓으면서 1,000억여 원을 확보한 NHN엔터가 일본에서도 비게임부문 사업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추측에 대해 NHN엔터 관계자는 “이번 물적분할은 순수하게 각 부문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분할/신설된 회사들은 기존에 각 부문이 담당하는 일을 그대로 수행할 것이다. 아직까지 추가적인 사업확장이나 추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