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빠른 ‘초반러시’다. 소니가 중국 콘솔시장 금지령이 철폐된 뒤 가진 컨퍼런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소니는 차이나조이 2015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29일, 상해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컨퍼런스를 갖고 향후 중국 시장에 출시될 라인업을 대거 소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컨퍼런스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중국 콘솔시장 금지령이 철폐된 뒤 얼마 안되어 가진 행사다. 전면 개방된 중국 콘솔 시장에서 소니의 향후 행보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소니는 샨다게임즈, 퍼펙트월드 등 중국 퍼블리셔와 함께 현지화한 막강 IP를 출시함과 동시에 중국 자체 개발력으로 만든 고퀄리티 게임 및 수십여 종의 인디 게임 출시, 차세대 디바이스인 가상현실(VR)의 중국 시장 첫 공개 등 여러 가지 카드를 꺼냈다.
중국은 상해 자유무역지대 입점 이전에 콘솔 게임 출시에 대해 금지해왔다. 물론 그렇다고 중국 유저들이 콘솔 게임을 즐기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모두 음성적으로 게임을 즐겨왔다. 조건부 해제된 뒤 발매된 4천대 중국 한정판 PS4 및 미쿠 엑스포를 기념해 100대 한정 발매됐던 PS4도 매진됐다. 이번을 계기로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됐다.
시장 공략 선언과 더불어 기존 음지에서 활동해 왔던 중국 시장의 확장은 중국 시장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온라인, 모바일 게임과 더불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인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마냥 장밋및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함께 진출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와 같은 고민을 안게 된다.
컨퍼런스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바로 ‘프로젝트 모피어스’다. 중국 콘솔 시장에서 가상현실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SCE 글로벌 스튜디오의 요시다 슈헤이는 뛰어난 성능과 더불어 <썸머 레슨>,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VR> 테크 데모를 비롯해 <더 딥>, <더 플레이룸 VR> 등을 소개했다.
혼자서 사용한다는 점에 대한 ‘반사회적 현상’ 야기 우려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물론 기기는 혼자 착용하지만 PS4의 온라인 기능 또는 한 공간의 다른 유저와도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니는 차이나조이 2015 기간 동안 위 VR 타이틀 4종을 부스에서 시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 대형 게임사의 현지화 작업 및 자체개발을 거친 타이틀도 유저들을 찾아간다.
현지화 타이틀로는 스팀을 통해 출시됐던 <워프레임>이 퍼펙트월드를 통해 PS4로 새롭게 데뷔한다. PS4 번들팩으로도 출시된다. 샨다게임즈는 스퀘어에닉스의 PS4 <파이널판타지14> 중국 서비스를 내년 개시한다. 버전은 헤븐즈스워드다. 자체 개발 타이틀은 퀄리티가 꽤 높다. 중국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이 국내 시장을 위협했듯 북미, 일본 시장을 위협할지 주목된다.
스네일게임즈는 온라인 버전과 연동 가능한 AOS <구양신공>을 출시한다. 정통 무협 장르여서 중국 유저들에게 많은 호응이 예상된다. 퍼펙트월드의 <삼국전기>도 PS4로 모습을 선보인다. <선검기협전6>, <협객풍운전>도 공개됐다.
탄탄한 원작 IP를 보유한 게임도 중국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 호응을 얻었다. <토귀전 극>, <저니>, <어쌔신크리드 차이나>, <세인트세이야: 솔져스 소울>, <삼국무쌍6>, <저스트 댄스>를 비롯해 <저니>, <소드아트온라인 라스트 송>, <디모>도 중국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그밖에 얼마 전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스트리트파이터5>도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정식 출시를 예고하면서 이번 차이나조이 2015에서 시연 부스를 마련했다. 8월 1일부터 부스에서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4> 프로토어도 진행한다. PC버전 <파이어폴>의 레드5스튜디오는 PS4 버전 출시를 발표했다.
한국 게임사의 타이틀도 이번 컨퍼런스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매번 발매일이 미정이었던 <킹덤언더파이터2>는 얼마 전 제작된 최신 트레일러 등을 공개하며 게임이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 3 on 3>은 짧은 티저를 전 세계 최초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게임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정식 타이틀뿐 아니라 소니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PS4, PS Vita 전용 인디게임도 다수 소개됐다. <펑크 오브 타이탄>, <하트 슬래시>, <스포크 매시> 등 국내 개발사의 타이틀과 겨루어도 손색없는 게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