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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이나조이 리포트 ② 쇼걸의 복장규제, 어떻게 풀어나가고 대응했나?

정우철(음마교주) 2015-07-31 01:27:46

쇼걸(Show Girl).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스모델 또는 부스걸을 중국에서는 쇼걸이라고 말한다. 다른 의미는 없다. 쇼에 나오는 여성모델을 중국식으로 풀어낸 말이다. 마치 고객센터를 고객중심(高客中心), 즉 센터(Center)가 가운데를 뜻하므로 중심(中心)이라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관념적으로 쇼걸은 뭔가(적어도 우리에게는) 선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아무래도 라스베가스의 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쇼걸> 탓도 있겠지만, 지난해까지 차이나조이에서 보여준 쇼걸의 복장과 다소 엽기적인 행위는 이를 오해가 아닌 사실로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아무리 노출을 줄여도 배꼽은 기본사양이었다. 

 

 

올해 중국은 상하이 모터쇼 등에서도 부스모델의 과도한 노출을 금지했다. 다들 말만 그렇고 지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과도한 노출의 모델은 퇴출됐다. 때문에 모터쇼에 등장하지 못한 소위 비키니 모델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면서 시위가 있기도 했고. 이는 차이나조이 쇼걸 복장규제로 이어졌다.

 

아마도 지난해까지 차이나조이 쇼걸의 복장(세인트 세이야 코스프레 팬티 노출 등)은 물론 일부 쇼걸의 성매매 루머로 문제가 되면서 논란을 아예 없애기 위함인 듯 하다. 복장규제는 명확했다. 주관적인 해석으로 어떻게든 회피할 수도 없을 만큼 아주 세부적인 복장규제가 각 업체에 전달됐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복장은 너무 헐렁하거나 꽉 끼는, 혹은 안 입은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 비키니 및 속옷과 같은 옷은 금지되며, 속옷은 안 입어서도 안 된다. 

- 쇼걸의 가슴부위는 시스루나 맨살을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

- 쇼걸의 하의는 골반 위로 올라와야 하고, 위로는 배꼽 노출을 금한다.

- 쇼걸의 하의 아래로는 엉덩이 라인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외에도 많은 규정이 있지만 이 정도만 해도 노출은 할 수 없음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늘 그러했듯이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라며 쇼걸의 노출 복장을 위한 편법을 만들 것이라 예상했다. 

 

 

 

여성캐릭터의 만랩 장비는 피부색의 비율에 따라서...가 RPG의 기본.(차이나조이 2014)

 

 

하지만 아쉽게도 차이나조이 2015에서 쇼걸의 노출은 사라졌다. 오히려 수수한 모습을 보여줄 정도랄까. 물론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처럼 나름 규정을 잘 지키면서 최대한 눈길을 끌 대응을 하는 복장도 눈에 띄었다. 

 

다음은 차이나조이 2015에서 노출이 사라진, 어떻게 해보려는 모습이 담긴 쇼걸의 모습을 담은 현장 사진이다.

 

복장 규정을 모범적으로 지켜낸 퍼펙트월드의 쇼걸과 쇼맨들.


위 아래 모두 규정에 맞춘 복장 때문인지 수수해 보입니다.


아마 저 풍성한 치마는 원래 핫팬츠가 되었을 터...


아예 캐주얼한 복장과 시스루 없는 소재로 복장을 맞추기도 합니다.


이쯤되면 아... 뭔가 밋밋한, 또는 아쉬운 감정이 올라올만 합니다.


그래서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아이돌 공연도 있고요(누군지는 모르겠지만...)


RPG의 규칙(?)인 만랩 복장이 안된다면 쪼랩(노비스) 캐릭터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부스는 복장 규제를 지키면서 눈길을 끄는 복장은 세일러복이라고 생각했고.


체육복(?)도 세일러복과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했겠지요.


배꼽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 급하게 수선된 허리 부분도 볼 수 있습니다.


노출이 없는 아머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름 과감한 방법으로 답을 찾은 부스도 있지요.  하지만 더워서 불쌍해보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멀리서 봤을때는 터틀넥으로 가슴을 살짝 노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명백한 규정위반!


확인을 해보니... 가슴을 노출한 것이 아닌 가슴 스티커를 붙였더군요. 놀라운 대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