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2분기 게임 매출이 대폭 하락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탈 카카오’ 현상으로 인한 위기론이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위기 극복 전략으로 다음카카오는 ‘웹보드 게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
■ 영업이익 82% 하락한 어닝 쇼크, 원인은 '탈 카카오'
13일 다음카카오 실적 발표에 따르면 2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54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지난 분기 대비 23% 떨어졌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큰 폭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지난 1분기에는 전 분기와 비교해 3%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는 23% 감소한 430억 원에 그쳤다. 카카오의 게임 부문 매출이 2013년 500억 원대 기록한 이후 400억 원까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부문의 실적 저하와 신규사업 확장 및 영업비용 증가가 맞물리며 다음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2,26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2% 떨어진 1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다. 당초 증권가의 다음카카오 예상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2504억 원, 영업이익 479억 원이었다.
다음카카오는 게임 매출 하락의 요인으로 ‘탈 카카오’ 현상을 꼽았다.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던 타이틀 대부분이 카카오를 외면한 것이다. 13일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의 <레이븐>을 비롯해 <뮤오리진> <갓오브하이스쿨>, <그랜드체이스M>, <마블 퓨처파이트> 등 매출 30위 권에 오른 상반기 신작 대부분이 구글에 직접 서비스되고 있다. 이에 밀린 기존 게임의 성장 둔화도 매출 저하의 요인 중 하나다.
‘탈 카카오’ 현상의 위기를 막고자 상반기 다음카카오에서는 게임을 직접 다운받을 수 있는 ‘카카오게임샵’을 오픈했으나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중국 퍼블리싱 사업 역시 게임 론칭이 미뤄지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 "웹보드 게임 진출과 대형 게임사 협업으로 위기 극복하겠다"
다음카카오는 이 같은 위기를 웹보드 게임 진출과 대형 모바일게임사와의 협업 등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일 NHN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프렌즈팝 for Kakao>를 시작으로 카카오 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2종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중국의 텐센트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발백중>(중국명: 전민돌격)과 네시삼십삼분의 신작 <로스트 킹덤>, 선데이토즈의 신작 <상하이 애니팡> 등도 8월부터 순차적으로 카카오를 통해 출시된다.
이와 함께 웹보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음카카오에서 직접 개발하는 형태가 아닌, 외부 게임사의 웹보드 게임이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카카오 최용석 IR 파트장은 “웹보드 게임은 사행성 이슈가 있는 만큼 관련 법규를 지키며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