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게임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라고 한다면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꼽습니다. 크리스마스 같은 연휴도 끼어 있고, 직장인들도 연말 휴가를 보내며 소비가 대폭 늘어나는 기간이기 때문인데요.
한국 게임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입니다. 게임을 많이 즐기는 청소년층이 방학 동안 게임으로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게임업체들은 여름, 겨울방학 기간에 맞춰 신작 출시 및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는 거죠.
2015년 여름 방학은 모바일, 온라인, 콘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신작과 업데이트 소식이 쏟아졌습니다. 말 그대로 신작과 기존 게임들이 격돌한 모양새인데요. 디스이즈게임에서는 ‘게임 풍년’이었던 2015년 여름방학을 정리하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여름방학 기간 치열했던 모바일게임업계를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여름방학 시즌을 노린다! 모바일 신작 ‘러시’
매 해 성수기 시즌에는 신작이 몰려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올 여름방학 역시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신작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모바일게임은 출시작을 정리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출시된 게임을 개수로 따지면 수백 개가 될 정도인데요.
그래도 인기 순위 및 매출 순위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 신작 모바일게임을 정리해보니,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는 회사들이 신작을 7월과 8월에 대거 출시하면서 사정 진입을 노렸다는 게 눈에 띕니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6월 26일 출시된 <포켓원정대>를 시작으로 <그랜드체이스M>, <원더5마스터즈>를 출시했고, <던전스트라이커 비긴즈>역시 CBT를 진행하면서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삼국전투기>, <러스티블러드>를 출시하고 <시간탐험대>의 사전등록을 진행하면서 게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기간 중 나온 모바일게임 중에서는매출 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게임이 많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모두의경영>과 <대항해시대5>같은 경우, 철옹성 같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에서 각각 10위와 1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8월 28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50위권에 든 게임 중 여름방학 기간 출시한 게임은 <원더5마스터즈>, <그랜드체이스M>, <엔젤스톤>, <러스티블러드>, <삼국지: 천지를 베다>, <삼국전투기>, <리벤져스 for Kakao>등이 있습니다. 여름방학 기간에 많은 모바일게임 신작들이 나왔음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신작들이 나왔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신작에 밀릴 수 없다! 인기 게임들의 업데이트 공세
모바일게임계에서 경쟁이 치열했던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성수기 시즌을 맞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만큼, 기존 인기 게임들도 유저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기 위해 업데이트 공세로 맞대응했습니다.
가장 먼저 대형 업데이트 및 프로모션 포문을 열었던 것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입니다. 7월 초부터 사전예약에 참가하면 6성 영웅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50만 명의 유저를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각성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늘리면서 유저들을 사로잡았죠.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 2위를 장기간 차지하고 있는 넷마블의 <레이븐>과 웹젠의 <뮤 오리진>은 각각 실시간 레이드와 공성전을 업데이트하면서 판을 굳히기도 했습니다.
넥슨의 <마비노기 듀얼>도 제너레이션 2 업데이트를 통해 대규모 카드를 추가하면서 매출 순위가 20위권까지 상승했고, <하스스톤>도 25일 확장팩 ‘대 마상시합’을 업데이트하면서 28일 기준 매출순위 6위까지 올랐습니다.
이 외에도 <별이되어라!>는 궁극 병기인 ‘드래곤 버스터’업데이트를 진행했고, <마블 퓨처파이트>는 마블 코믹스의 ‘시크릿 워즈’를 업데이트하는 등 여름방학 기간은 기존 인기 게임들의 대형 업데이트도 많았습니다.
모바일게임 업데이트 및 이벤트 횟수를 추적해주는 ‘스파이스마트’(//www.igaworks.com/page/spice_feature)의 조사에서도 업데이트가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스파이스마트가 모니터링하는 게임들의 업데이트 횟수를 월 별로 나눠보면 5월에는 252건, 6월에는 304건, 7월에는 무려 352건으로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경쟁 치열해지는 시기에 맞춰 모바일게임 이벤트도 늘어나
모바일게임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다른 면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바로 게임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아이지에이웍스의 스파이스마트를 통해 객관적인 지표를 살펴봤습니다.
스파이스마트의 경우, 게임 내 이벤트를 추적하면서 뽑기 이벤트, 깜짝 이벤트, 판매 관련 이벤트, 로그인 이벤트, 기간 한정 이벤트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는데요. 전체 이벤트 및 업데이트 수치만 비교하더라도 6월 1,099건에서 7월에는 1,214 건으로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8월의 경우, 아직 월이 끝나지 않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월말에 이벤트가 몰리는 특성을 감안하면 7월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쨌거나 모바일게임의 이벤트 및 업데이트를 모니터링 한 결과로는 방학 시작 전인 6월보다 7월 및 8월에 업데이트 및 이벤트가 몰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