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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생각보다 차분했던 123시간. 큐라레, 5일 간의 연장점검 종료

점검 내내 꾸준히 소통한 운영진과 차분했던 유저들이 인상적

김승현(다미롱) 2015-09-01 14:21:00

무려 123시간 동안 계속된 <큐라레: 마법도서관>(이하 큐라레)의 연장점검이 1일 오후 1시 막을 내렸다.

 

27일부터 시작된 이번 점검은 본래 만화가 레스트바티칸(일명 레바)와의 제휴 콘텐츠 업데이트와 서버 확충을 위해 진행되었다. 하지만 작업 중 발생한 서버 결함과 데이터 오류가 일어나 유저들의 플레이 데이터가 손상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이를 복구하기 위해 로그를 추적해 유저 데이터를 되살린다는 강수를 뒀고 이 때문에 점검 시간 또한 최초 7시간에서 123시간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 결과, 카드배틀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인 유저들의 카드(마도서) 보유량과 레벨, 강화(결속) 수치, 한계 돌파(결속) 수치, 게임머니나 캐쉬, 아이템 등 중요 데이터는 온전히 복구할 수 있었다. 

 

우편함에 쌓여 있던 아이템이나 월정액 요금으로 지급되던 잔여 마력석(캐쉬), 8월 초 판매되었던 ‘사서 해적 복장’(주인공 캐릭터용 의상) 등 일부 요소는 그대로 복구되진 않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복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로그가 남지 않은 일부 데이터는 복구할 내용을 찾을 수 없어 8월 초로 롤백되고 말았다. 먼저 친구 목록과 골드로 구매한 카드 보관함이 8월 초 데이터로 롤백되었다. 이와 함께 적용 중이었던 경험치 부스터나 골드 부스터 등의 부가효과 아이템이 사라지며, 8월 중 클리어한 사서 훈련장(일종의 첼린지 모드) 데이터, 무한 미션 관련 도전과제가 8월 초로 롤백된다. 구체적인 복구 불가 항목은 다음과 같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큐라레> 팀은 공식 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연장점검 원인과 조치사항을 밝히며 “장시간의 점검과 일부 데이터 유실로 너무 큰 기다림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큐라레> 팀도 게임을 즐기는 만큼, 장시간 게임을 접속하지 못하고 데이터를 걱정하시는 마음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으로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데이터를 복구했으며, 힘이 닿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은 보상과 이벤트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이번 연장 점검과 데이터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마력석(캐쉬) 50개, 황금 인쇄티켓(SR랭크 뽑기권) 6개, 입찰권(뽑기권) 5개 등을 접속 시 제공할 예정이며, 1일 오후 2시에는 공식 카페를 통해 마일리지 포션 3개, 1주일짜리 부스터 4종, 우정 포인트 10만, 골드(게임머니) 15만이 포함된 쿠폰 번호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동안 접속 불가를 보상하기 위해 초회 뽑기 할인 초기화, 9월 10일까지 일일 한정 아이템 구매 횟수 2회로 증가 및 요일던전 드롭 재료량 2배 상승 등이 진행되며, 이와 함께 기존에 진행되던 이벤트가 9월 10일까지 연장 운영될 예정이다.

 


 

 

■ 꾸준한 소통, 차분한 유저들

 

한편, <큐라레>의 이번 123시간 점검은 기존 다른 장시간 연장점검 사례와 달리, 유저들이 개발팀에 비교적 온건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운영팀은 연장점검이 시작된 27일, 유저들에게 솔직하게 점검 완료 시기를 특정하기 힘들다고 밝혔으며, 28일에는 최대 72시간 분의 보상 목록을 공개해 점검이 장기화 될 것을 암시했다. 이와 함께 28일부터 주말 내내 공식 카페에 점검 진행 상황과 기타 읽을거리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했다. 

 

이러한 운영팀의 노력이 통했던 것인지 유저들도 카페에 비난보다는 응원의 글을 더 많이 남겼고, 일부 유저는 주말에 개발팀을 찾아가 위문품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유저가 주말에 개발팀에게 전달한 비타민 드링크 (출처: 큐라레 공식카페 공지사항)

 

물론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31일 월요일에는 당일 중 점검이 끝날 것 같다고 밝혀 유저들을 기대하게 했지만, 예상과 달리 점검이 길어진 탓에 유저들의 기대는 실망과 분노로 바뀌었다. 

 

또한 점검 종료 직전인 9월 1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점검 완료 일정보다 복구된 데이터와 복구 불가 데이터를 먼저 안내해 유저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점검 완료 일정은 그 후 한 시간 반 뒤에 공식 카페에 올라왔다. 이 때문에 공식 카페의 분위기는 차분했던 이전과 달리, 한동한 상당히 격정적인 어조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다행히 이러한 분위기는 점검 완료 일정과 구체적인 보상책이 나온 1일 정오를 기점으로 사그라 들었지만, 점검 중 <큐라레> 운영팀이 해왔던 소통에는 옥의 티가 생기고 말았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갑작스러운 장기 점검과 데이터 유실 때문에 유저 분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안에서도 점검 중 최대한 유저 분들이 갑갑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려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미숙한 점이 드러나 아쉽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재개된 서비스부터는 더욱더 안정된 운영과 서비스로 유저 분들의 기다림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