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리쇼크’ 주범으로 꼽히는 게임 <E.T>가 30여 년 만에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내 화제다. 미국 뉴맥시코주 앨러머고도 시는 지난해 발굴한 <E.T> 카트리지의 총 판매 수익이 1억 3,000만 원(10만 107,930.15달러)를 기록했다고 8월 28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경매를 통해 판매된 카트리지는 총 881로,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호주, 싱가폴, 프랑스, 캐나다 등 14개국에서 경매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송료를 제외한 판매 수익금 중 약 7,830만 원(65,037.78달러)는 앨러머고도시가 가져가며, 약 2,000만 원(16,259.44)은 비영리 기관인 툴라로사분지 역사 학회에게 돌아간다.
<E.T>는 1982년 미국의 게임사 아타리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선보인 게임이다. 5주 만에 개발된 이 게임은 형편없는 완성도로 수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결국 대규모 환불 사태가 벌어졌다. 재고품을 감당하지 못한 아타리는 뉴멕시코 사막 매립지에 카트리지를 묻었다. 이 사건은 1983년 북미 비디오업계 도산 사태인 ‘아타리쇼크’의 도화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30여 년이 흐른 지난 2014년 뉴멕시코주 환경보호부 고체 쓰레기 처리과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버려진 카트리지를 회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발굴된 카트리지는 약 1,300개다. 앨러머고도 시의회는 애초 500개를 남기고 800개를 일반인에게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더 많은 수의 <E.T>가 일반인 품에 안겨졌다. 시에는 현재 297개의 카트리지가 남았으며, 122개는 박물관에 기증됐다.
<E.T> 카트리지는 미국 워싱턴과 디어본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박물관, 헨리 포드 박물관을 비롯해 캐나다 온타리오의 해밀턴 장난감 박물관, 독일 프랑크 프루트의 도이치 영화 박물관 등 세계 여러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