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는 한국 VR 산업협회가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미래부 산하 기관으로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간주, VR과 같은 실감형 콘텐츠의 적극 육성에 나선 것이죠. 초대 회장으로는 서강대학교의 현대원 교수가 맡았습니다. 80% 가량 업계 종사자, 120개 이상 회원사와 함께 한국의 VR 산업을 책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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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범식에는 비록 회원사는 아니지만 한국 VR 산업협회의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월드워툰즈>의 리로드 스튜디오의 제임스 정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제임스 정 대표는 축하와 더불어 ‘VR 월드 챌린지 포럼 & 워크숍’에서 ‘VR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 케이스 스터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방한했습니다.
그래서, 디스이즈게임은 출범식이 끝난 뒤 제임스 정 대표를 만나 한국 VR 산업협회 설립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한국 VR 산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이죠. 아무래도 VR 관련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회사이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VR 시장 흐름에 대해 잘 읽고 있으니까요.
제임스 정 대표는 일단 발표한 협회 구성 계획과 업계 종사자 위주의 구성원 등에 대해서는 잘 준비한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중재 및 조율 역할을 하며 투자 및 글로벌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의 허들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도 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꼭 정부가 진행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스타트업이 실리콘 밸리에서 투자자 찾는 것과, 정부 사업이 활발한 한국에서 정부 기관이 협회를 설립하는 것은 나름의 문화 차이라고 본 것이죠.
다만, 어쨌건 기업들이 프리 마켓으로 가야 하는 만큼 성공할 수 있도록 협회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무리 개인 투자, 정부 투자가 원활하더라도 성공을 판가름 짓는 것은 제품이니까요.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기업 생태계에서 규제나 정부의 영향이 미국보다는 크지만 그런 정부가 함께 한다는 것 자체도 나름 메리트 있게 보는 것도 좋겠다고 의견도 밝혔습니다.
방식에 대해서도 단순 자금 조달이나 기회만 던져주는 것은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팀을 육성하면서 그들이 프로젝트 형성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의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업체들에게 ‘나도 실리콘밸리에 가서 투자를 받아올래!’ 정도의 배짱을 키워주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산업 종사자들의 의견과 리딩 기업의 자문을 들어 가며 세부 계획을 세워 나가겠다는 협회의 운영 방식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위해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하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콘텐츠를 지원하겠다면, 글로벌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 판단, 기준, 그리고 그에 대한 방법 등 입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위에서 말 한 것처럼, 제임스 정 대표는 결국 산업이 발전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제품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부가 4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회가 투자 유지 등 허들 역할을 하더라도 업체도 투자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실리콘밸리도 민간 투자한다는 것뿐이지 그 자체에 의존하지는 않는다면서요.
또한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속도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실리콘밸리나 중국에서 VR 관련 움직임들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소규모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도 협회 설립을 통해 하나의 계기로 삼고 VR 산업의 발전 방아쇠를 당길 기업이 어서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