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아스타>와 <데빌리언>, <에오스>에 이어 <크리티카>와 <테라>의 퍼블리싱도 종료할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블랙픽은 지난 8월 23일 폴리곤게임즈에서 개발한 <아스타>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오는 9월 21일에는 지노게임즈에서 개발한 <데빌리언>의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고, 10월 22일에는 엔비어스에서 개발한 <에오스>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8월부터 10월까지 매 달 하나씩 MMORPG 서비스를 종료한 셈이다.
■ 3월부터 이어진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의 대대적인 축소
NHN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의 대대적인 축소는 이전부터 언급됐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에오스>와 <아스타>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각각 0.5%와 0.1%에 불과하다.
결국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부터 수익성을 기준으로 퍼블리싱게임의 재계약과 계약반환을 진행했다. 내부가이드라인에 따를 경우 퍼블리싱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게임은 <테라>를 비롯한 극소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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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에 최근 추가된 신규 직업 권술사. <테라>는 내년 1월 재계약 없이 NHN엔터테인먼트를 떠날 예정이다.
■ 테라와 크리티카까지 떠나면, 서비스 중인 퍼블리싱 온라인게임 전멸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테라>와 <크리티카>도 조만간 NHN엔터테인먼트의 손을 떠나 새로운 퍼블리셔를 찾거나 자체서비스를 통해 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결과 2016년 1월 계약이 종료되는 <테라>는 NHN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로운 퍼블리셔 A사와 손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테라>는 이후 반등에 성공, PC방 순위 2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크리티카>도 오는 겨울 NHN엔터테인먼트의 퍼블리싱이 종료된다. 개발사인 올엠은 NHN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끝나더라도 <크리티카>의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다. 최근 QA팀 인력을 충원하는 점이나 이종명 대표의 <크리티카>에 대한 애정 등을 미뤄봤을 때 자체서비스를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결국 <썬 온라인>과 <프리스톤테일> 같은 채널링 게임과 <킹덤언더파이어2>, <메트로 컨플릭트>처럼 개발 중인 게임을 제외한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이 정리수순을 밟는 셈이다.
<크리티카>의 신규 캐릭터인 에클레어. 개발사의 성향으로 미뤄봤을 때 자체서비스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모바일로 마음 떠난 NHN엔터. 한게임 = 온라인게임의 공식도 추억 속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마음도 이미 오래 전에 온라인게임을 떠났다. NHN엔터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을 비롯해서 이미 수 차례 PC온라인게임의 사업비중을 축소하고 모바일게임에만 집중할 것을 밝혔다. 여기에 코미코와 페이코 등 게임 이외의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 중이다.
<킹덤언더파이어2>와 <메트로 컨플릭트> 등 아직 출시되지 않은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이 남아있지만, 두 게임 모두 이미 3년 이상 일정이 연기되며 출시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온라인게임을 전부 포기할 경우 웹보드게임의 매출이 고스란히 공개되는 만큼 채널링이나 신작게임 등 최소한의 게임은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테라> 역시 NHN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싱 계약을 유지하려던 의지가 컸던 만큼 계약이 끝나는 내년 1월이 되기 전에 상황이 달라지거나 계약이 끝난 이후에도 채널링 등을 통해 서비스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블루홀 관계자는 <테라>의 서비스는 1월까지 한게임에서 유지되며 그 이후는 아직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블루홀 관계자는 "현재 <테라>의 공식적인 파트너는 NHN엔터테인먼트이고 다른 파트너와의 논의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력 온라인게임이 연이어 이탈하면서 10년 넘게 지켜온 한게임의 온라인게임 전문 포털의 이미지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온라인게임이 줄어들며 이제는 한게임의 터줏대감이 된 웹보드게임은 매출비중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