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의 퍼즐게임 <룸즈: 불가능한 퍼즐>(영문명: Rooms: The Unsolvable Puzzle, 이하 룸즈2)이 모바일, PC에 이어 가상현실(VR) 기기에도 도전한다. 먼저 개발사 핸드메이드 게임이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VR 데모 버전의 영상부터 감상하자.
<룸즈2> VR 버전 데모 영상
<룸즈2>는 2006년 개발된 <룸즈>(영문명: Rooms: The Main Building)의 후속작이다. 전작은 뒤죽박죽 뒤섞인 방을 재배치하고 방 안에 배치된 사물을 활용해 저택을 탈출해야 하는 퍼즐게임이다. 게임은 독특한 게임성 덕에 한국 게임으로써는 3번째로 독립게임페스티벌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상업적으로도 미국 PC 다운로드 시장과 유럽의 NDS∙Wii 플랫폼에 발매돼 전세계 40여 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허나 후속작인 <룸즈2>의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게임은 스마트폰에서 2012년과 2013년 2차례에 걸쳐 론칭했다. 2번 모두 작품성이나 다운로드 등의 수치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첫 론칭은 마켓의 작은 풀 때문에, 2번째 론칭은 유료화 모델을 퍼블리셔와 잘못 협의한 탓에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번째 론칭의 경우, 무리한 부분유료화 때문에 전작의 사칭 게임이라는 평까지 들었을 정도다. ☞ 관련기사
핸드메이드 게임은 다시 시작했다. 무리하게 부분유료화를 도입했던 모바일 버전을 뒤로하고, PC에서 유료 게임으로 다시 시작했다. 기존에 존재하던 인앱 결제 요소를 모두 삭제했고 게임에도 새로운 퍼즐 요소를 추가했다. 콘텐츠 볼륨만 기존 대비 1.5배 가량 증가했다. 그 결과, 게임은 2014년 TGS 인디 스트림 어워드서 최고 아트상을 수상했고 스팀 그린라이트도 통과, 2015년 5월 스팀에서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물론 이 도전이 이전보다 나은 상업적 성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룸즈2> 스팀 버전은 아직도 부분유료화 작품인 모바일 버전만큼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핸드메이드 게임이 <룸즈>의 진정한 후속작으로 여기는 작품은 스팀 버전이다. 부분유료화 때문에 억지스러운 시스템을 구겨 넣었던 모바일 버전과 달리, 유료게임이었던 스팀 버전은 전작 <룸즈>처럼 퍼즐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룸즈2> 스팀 버전 홍보 영상
■ 또 다른 도전 ‘VR’
개발 중인 VR 버전은 핸드메이드 게임의 VR 게임 도전이라는 현실적인 목표 외에도, <룸즈2>의 몽환적인 이야기와 인형극같은 분위기를 더 강조하고 싶다는 김종화 대표 개인의 바람도 녹아 있다. <룸즈> 시리즈는 퍼즐방식 외에도 독특한 이야기와 분위기로 호평 받은 작품.
VR 버전에서는 유저가 스팀버전보다 더 자유롭게 '인형의 집'(?)을 살펴볼 수 있는 만큼,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진 요소 등을 넣어 유저가 보다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VR 버전에서는 기존의 퍼즐 스테이지 외에도, 숨은그림 찾기식의 VR 환경을 이용한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핸드메이드 게임은 이달 중 <룸즈2> VR 버전의 데모 버전을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VR 버전의 정식 출시는 2016년, 오큘러스 리프트 출시 이후 공개된다.
한편, <룸즈2>는 현재 스팀(//store.steampowered.com/app/331460)에서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