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e스포츠를 충격에 빠뜨렸던 승부조작이 5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한 팀의 감독과 소속 선수가 함께 연루됐다. 5년이라는 시간은 숫자에 불과했다. 조금 더 강하고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오늘(19일) 오전, 조만수 사무총장 명의로 위 이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건에 가담한 이는 스타크래프트 PRIME 팀 박외식 감독과 소속 선수 최병현으로 협회는 둘에 대해 영구 제명 및 영구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협회는 박 감독과 최 선수가 지난 9월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 및 수감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사안과 관련해 업무방해 및 손해배상 소송도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성명문 발표와 더불어 “불법도박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 건전한 e스포츠 문화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2011년 이후 <스타크래프트2> 프라임 팀 감독을 맡았다. 이후 2015년까지 프라임 <스타크래프트2> 및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운영하던 중 스베누의 지원을 받은 롤팀에 집중하고 <스타크래프트2> 팀은 별도 관리하지 않았다.
박 감독의 LoL 스베누 팀은 협회에서 위탁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아래는 협회에서 내놓은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총장 입니다.
협회는 오늘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박외식 전 감독과 최병현 전 선수에 대하여 영구제명, 영구자격정지 징계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알려드립니다.
협회는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e스포츠의 근간을 위협하는 불법도박, 불법베팅과 관련하여 업계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또 다시 관련사건 발생 소식을 알려드리게 되어 심히 유감스럽고 항상 e스포츠를 사랑하며 함께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협회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9월 말 전 스타크래프트 PRIME팀 박외식 감독과 소속 선수 최병현이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과 관련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수감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동 사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후 검찰에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협회는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이와 관련된 또 다른 관계자가 있다면 그 역시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영구제명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또 사안에 따라서는 업무방해 및 손해배상 소송도 별도로 진행할 계획임을 밝혀드립니다.
협회는 지난 2013년부터 프로리그에 활동하는 모든 프로선수와 감독, 코치들에게 부정방지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리그 참가 후 불법베팅 등 가담 시에는 이에 대한 민형사상 조치를 감수 한다는 서약을 받아왔습니다. 더불어 2014년부터 신고포상금 및 자진 신고 포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국인터넷정책자율기구, 한국e스포츠협회 4자간 MOU 체결을 통해 클린 e스포츠 환경 조성해 왔습니다.
최근 협회는 신고 포상금을 원하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박외식 전 감독과 최병현 전 선수의 불법도박 가담 제보를 받고 관련 사안에 대해 자체적으로 사실 확인을 진행하던 중 검찰의 구속, 수사 사실을 확인하고 본 사안에 대해서는 법률 자문을 받아왔습니다.
협회는 최근 일련의 제보들을 통해 추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며, 수사기관으로부터 일말의 연계성이 확인된다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협회는 앞으로도 불법도박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함으로써 건전한 e스포츠 문화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박외식 전 감독이 운영하던 리그오브레전드 스베누팀은 협회에서 위탁운영을 맡음으로써, 팀 운영에는 전혀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한국e스포츠 팬 여러분들과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e스포츠 관계자 여러분들께 우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