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에 나선다.
30일 디스이즈게임 취재 결과, 넥슨은 이정헌 사업본부장을 사업 총괄 부사장에 내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 게임 사업본부는 김용대 사업실장이 이어 받는 한편, 모바일게임 사업본부는 공격적인 사업전개를 위한 대대적인 확장을 앞두고 있다.
넥슨의 이번 조직개편은 모바일게임 사업 조직의 몸집 키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다소 뒤처졌다고 평가 받았던 모바일 부문에서 더욱 공격적인 사업전개 위해 핵심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현재 1본부 3실 체제의 모바일게임 사업 조직을 3본부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본부명은 미정이지만 국내 사업, 글로벌 사업, 서포트 분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선봉장에는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내정된 현 이정헌 사업본부장이 나선다. 그는 온라인에서 <피파온라인 3>의 성공적인 론칭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이후에는 온라인게임 사업은 물론 모바일게임 사업까지 모두 총괄할 예정이다.
이정헌 사업 총괄 부사장 내정자
특히 개편된 모바일게임 사업본부장으로는 네오플 노정환 이사와 넥슨지티 박재민 사업실장 등 넥슨 자회사에서 국내외 사업 주축이 됐던 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넥슨의 주력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나 모바일 해외 진출의 시발점이었던 <몬몬몬>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새 조직에 힘을 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정환 이사는 넥슨에서 퍼블리싱본부를 이끈 바 있으며, 네오플에서는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의 사업을 총괄해 왔다. 박재민 실장은 넥스토릭 출신으로, 넥스토릭과 넥슨지티 합병 후 최근까지 넥슨지티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총괄하며 <몬몬몬>, <서든어택M>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기존 모바일 사업본부장이었던 이상만 본부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상만 본부장은 과거 넥슨의 자회사 넥슨M에서 글로벌 사업을 진행했던 만큼, 새로운 모바일게임 글로벌 사업 본부의 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왼쪽부터 네오플 노정환 이사, 넥슨 이상만 본부장, 넥슨지티 박재민 실장
2년 전까지만 해도 넥슨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평가 받았다. 넷마블,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등 모바일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던 다른 대형 게임사와 달리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3년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디스이즈게임과의 인터뷰에서 “넥슨은 온라인게임을 강화할 것이다. 그래서 돌아왔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온라인게임 시장의 정체가 맞물린 2014년 이후 넥슨의 행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초 <영웅의군단>, <피파온라인 3M>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 사업전개에 시동을 걸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미디어간담회를 통해 총 13개 게임을 한꺼번에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2015년 2월에는 모바일게임 사업실을 본부로 승격시키며 본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후 10월까지 출시한 게임만 8개로 한 달에 한 개 꼴로, 특히 8월에 론칭한 <도미네이션즈>는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 권을 유지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내년 상반기까지 박용현 사단의 신작으로 주목 받았던 <히트>를 비롯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내부 개발작 <삼국지 조조전>, <듀랑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대형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를 앞둔 넥슨이 내실을 견고히 다지고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겠다는 초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