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블레이드 & 소울> 2015 월드 챔피언십의 한국 시즌2 와일드카드전 4강/결승전이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앞서 8월 시즌 2 경기를 거치며 린검사 권혁우, 기공사 윤정호, 기공사 이재성이 각각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출전 자격을 얻은 데 이어, 마지막 남은 4번째 한국 대표 자리를 놓고 와일드카드전이 진행된 것.
이날 와일드카드전 4강 경기는 그동안 비무연/비무제 등 공식 대회에서 상위 랭커로 활약해온 검사 한준호와 역사 최성진, 권사 강덕인과 주술사 김신겸 등 쟁쟁한 고수들의 맞대결로 진행됐다. 4강전과 결승전 모두 5판 3선승제로 진행됐다.
■ 역사 최성진, 모두의 예상 깨고 검사 한준호에게 압승
[온라인 승자 예측 : 검사 한준호 87% / 역사 최성진 13%]
4강 첫 시합은 검사 '경국 잠곰이' 한준호와 역사 '정무 유비' 최성진이 맞붙었다. 각각 8강에서 한준호는 역사 이수환을, 최성진은 암살자 김경우를 꺾고 올라왔다. 두 사람은 지난 대회에서 맞붙었을 때 검사 한준호가 역사 최성진을 쓰러트렸던 전적이 있다보니 온라인 승자 예측은 한준호에게로 다소 표가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예측은 1세트가 시작되자마자 뒤집어졌다. 최성진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공격을 퍼부었고, 단 29초만에 한준호를 쓰러트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2세트에선 한준호 역시 공격적인 플레이로 돌아섰고, 서로가 공격과 견제를 반복하며 난타전으로 이어졌다.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성진을 탈진 직전까지 몰고갔으나, 순간의 기회를 잡은 최성진이 강력한 연계기로 단번에 전세를 역전시키며 2승을 가져갔다.
3세트에서 최성진은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한준호를 압박했다. 한준호 역시 어떻게든 반격 기회를 잡고 최성진의 체력을 비슷한 수준까지 깎아내며 2세트에 이은 난타전이 벌어졌고, 승패를 짐작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서로가 공격을 퍼부었다. 마지막 순간 최성진이 장악에 이은 기절 콤보가 작렬하며 3세트 역시 최성진이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 : 검사 한준호 패 vs 승 역사 최성진
2세트 : 검사 한준호 패 vs 승 역사 최성진
3세트 : 검사 한준호 패 vs 승 역사 최성진
▲ 승자 예측 13%를 깨고 결승에 올라선 역사 최성진.
■ 주술사 김신겸, 막강한 회복력과 화력으로 권사 강덕인을 누르다
[온라인 승자 예측 : 권사 강덕인 15%, 주술사 김신겸 85%]
4강 두 번째 시합은 권사 '볼트님' 강덕인과 주술사 '게좡님' 김신겸의 대결이었다. 주술사와 권사의 직업 상성 때문에 온라인 승자 예측은 김신겸에게로 표가 몰렸다. 두사람 역시 지난 대회에서 맞붙었을 때 주술사 김신겸에게 권사 강덕인이 참패를 당했던 전적이 있다.
1세트가 시작되고 김신겸은 원거리 견제와 소환수의 협공으로 기세를 잡았다. 강덕인의 발을 묶고 원거리에서 폭딜을 퍼부은 끝에 1분도 지나지 않아 강덕인을 무릎꿇게 만들었다.
2세트에선 강덕인이 빠른 연속기로 분위기를 이끌려 했지만 주술사 특유의 회복력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도망다니는 김신겸을 계속 추격하면서 콤보를 시도했음에도 강덕인의 체력은 계속 깎여나갔고, 김신겸의 체력은 다시 차오르기만 할 뿐이었다. 나름 난타전이 있었음에도 2세트는 김신겸이 압도적인 체력 차이로 승리를 가져갔다.
3세트는 주술사의 폭발적인 화력을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3세트가 시작되자마자 김신겸의 발묶기 콤보가 작렬했고, 경기가 시작된지 28초, 콤보가 시작된지 4초만에 강덕인을 쓰러트리며 당당하게 결승으로 진출했다.
1세트 : 권사 강덕인 패 vs 승 주술사 김신겸
2세트 : 권사 강덕인 패 vs 승 주술사 김신겸
3세트 : 권사 강덕인 패 vs 승 주술사 김신겸
▲ 권사 탑랭커를 일방적으로 꺾고 올라선 주술사 김신겸.
■ 연방의 주술사는 괴물인가?! 김신겸, 와일드카드전 우승!
4강에서 올라온 역사 최성진, 주술사 김신겸은 뒤이은 결승전에서 월드 챔피언십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었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이를 뒷받침하는 화력을 보유한 최성진, 압도적인 화력과 회복력을 동시에 갖춘 김신겸의 대결은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비무 대회에서 다소 상성이 약한 편으로 평가받는 역사와, 반대로 매우 강력한 직업으로 손꼽히는 주술사의 경기였기에 더욱 그랬다.
1세트가 시작됨과 동시에 최성진은 주술사의 화력의 핵심 요소인 소환수를 먼저 집중 공격했다. 일반적인 역사가 안정적인 경기를 위해 방어력을 증가시키는 버프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최성진은 방어를 포기하고 막강한 화력을 얻는 버프로 무장하며 김신겸의 소환수를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맨몸이 된 김신겸을 저돌적인 콤보로 압박했으나 김신겸이 발묶기에 이은 견제로 버티며 시간을 벌었고, 다시 쿨타임이 돌아와 소환수를 꺼내들었다. 소환수 등장과 동시에 다시 최성진의 화력 러시가 소환수를 덮쳣고 그대로 밀어붙이는 듯 싶었으나, 간발의 차이로 소환수 처치에 실패하며 이로 인해 김신겸의 체력도 완전히 회복되었다. 결국 이어진 화력 싸움에선 압도적인 회복력의 차이로 김신겸이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졌다. 주요 화력원 중 하나인 소환수가 나오는 족족 화력 집중으로 녹여버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주술사 자체의 견제와 화력, 회복력은 무시할 수준이 못 됐다. 게다가 소환수에게 모든 스킬을 퍼붓느라 정작 주술사 본체를 공격할 수단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소환수를 처치하고 공격을 이어갔으나 김신겸의 체력은 금새 최대까지 회복되기 일쑤. 2세트도 김신겸의 승리로 이어졌다.
3세트에서는 최성진도 좀 더 저돌적인 플레이로 김신겸을 압박했다. 우선 소환수를 처치한 뒤 주술사 본체를 붙잡고 콤보를 이어가 어느 정도 분위기를 이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주술사의 회복력을 어찌 할 방도가 없었고, 최성진 역시 어떻게든 체력을 관리하며 김신겸의 체력이 회복되는 족족 콤보를 퍼부어 다시 깎아내는 식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최성진의 분투로 세 번째 소환까지 버텨내며 김신겸을 압박했지만 압도적인 회복력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대신 경기 제한 시간이 다가오며 어떻게든 버티면 타임 오버 후 누적 딜 계산으로 이길 수도 있는 상황. 결국 마지막 3초를 남기고 최성진이 무릎꿇으며, 주술사 김신겸이 와일드카드전에서 우승하고 월드 챔피언십의 마지막 한국 대표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1세트 : 역사 최성진 패 vs 승 주술사 김신겸
2세트 : 역사 최성진 패 vs 승 주술사 김신겸
3세트 : 역사 최성진 패 vs 승 주술사 김신겸
▲ 주술사 김신겸이 월드 챔피언십의 한국 대표 4번째 티켓을 거머쥐었다.
▲ 이날 경기엔 대만, 일본, 중국 대표팀도 관람석에 앉았다. 경기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