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의 한국 개발사 유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주 사이 세 차례다.
지난 25일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 다창현(이하 다창현) 정부는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한국 개발사 유치를 위한 컨퍼런스를 열었다. 판교는 한국 게임 개발사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13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선전(심천) 글로벌 ICT 센터가 입주 및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벡스코에는 지스타가 열리고 있었다. 같은 시기, 지난해 말부터 한국 업체 유치에 공을 들여온 절강성 항저우 리쉐이 시정부는 '도시 내 이동수단 무료제공' 등을 포함한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2주 사이 한국 게임 개발사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중국 지방정부의 한국 개발사 유치 행사가 연달아 열리고 있는 셈이다.
다창현은 현내 게임 산업 기지 입주 회사들과 함께 'China Dachang Gaming Industry Park Recruitment Conference'를 열었다. 중국 마이크로소프트가 함께 참여한 게 인상적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다창현 고위 정부 관계자가 직접 나와 열정적으로 다창 게임 산업 기지에 대해 홍보했다. 베이징과 25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접근성, 중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실무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특징으로 꼽은 이주 가족의 주거 및 생활에 필요한 시설 등은 선전과 리쉐이 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바이두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한국 게임 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창 게임 산업 단지 입주 계약을 마친 '마이크로소프트'와 '바이두'
마이크로소프트 쪽 강연자로 나선 스티브 린(Steve Lin)은 올해 중국 모바일 게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IP를 꼽았다. 동명의 PC 온라인게임에 기반한 <몽환서유>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며, 친숙한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이어지리라 예측했다.
하지만 기존의 성공 사례에 도취한 몇몇 중국 내 게임 회사들이 IP의 확보에만 열을 올려, 게임성 자체는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개발력을 갖춘 게임 개발사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두리안 엔터테인먼트의 유영욱 CSO는 직접 중국에서 퍼블리싱한 엠씨드의 <아케인 소울>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성공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케인 소울>은 지난해 12월 중국 내 27개 마켓을 통해 출시, 지금까지 약 2,0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360 마켓에서 무료 게임 순위 2위, 453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거뒀다.
중국 시장 상황에 맞게 직접 소스 코드를 수정했던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특히 그는 변수가 많은 중국 내 게임 출시 과정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시간단축을 위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정통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