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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카드뉴스) 화려하게 떠나는 전설, 프로게이머 이영호

장이슬(토망) 2015-12-04 16:31:40

 

 갓(GOD), 최종병기라 불렸던 사나이. 프로게이머 이영호가 지난 2일, 2015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프로게이머로 데뷔할 때 그의 나이 14세. 대담한 전술로 "꼼수 쓰는 중딩", 꼼딩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2008년부터 우승 기록을 쌓습니다. 

 

재능도 출중한 데다 본인의 노력 및 유연한 발상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과 함께 스타1 E스포츠의 흥행카드 <택뱅리쌍>으로 꼽히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그가 속했던 팀의 선수층이 얇았기 때문에 '혼자서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소년가장'이라는 이미지도 있었습니다. 

 

믿기 힘든 역전극을 보여줄 때도 있어서 팬과 중계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선수였는데요, 그가 위기에 몰릴 때마다 "이영호라면 몰라요!"라는 말이 자주 나왔습니다. 처음엔 "이래도 이영호라면 운운할 거냐?" 등 놀리는 용도로 사용된 말이지만, 대담한 역전극이 나올 때가 많아 이제는 그의 플레이를 연상시키는 역전 승부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 되었습니다. 

 

프로게이머 9년의 여정. 14세의 소년은 23세의 청년으로 훌쩍 자랐습니다. 그가 지나온 자리에는 통산 성적 493전 340승 153패라는 경이로운 기록, 짜릿한 승부의 여운과 즐거움, 그리고 추억이 남았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은퇴를 밝히는 보도자료에서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선수로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9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팬 여러분이 주신 큰 사랑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당분간은 별다른 생각 없이 여행도 좀 다니고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무엇을 하든 마우스와 키보드를 놓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의 행보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먼저 이 말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녕, 전설의 꼼딩. 덕분에 우리 모두 즐거웠어요!